역시 증시의 힘은 기업실적이었다. 정책 호재로 이틀간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15일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로 급락하고 있다.
이날 12시 4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62포인트(-5.38%) 내린 1,119.06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급락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미국 주가 하락에도 정부 정책에 힘입어 꿋꿋하게 버티었던 최근 이틀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70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17개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한다는 소식에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10.96포인트, 14.97포인트 상승했다.
증시가 반짝 상승 끝에 곤두박질 친 것은 미국발 악재였다. 미국의 소매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씨티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의 부실 우려로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며 상승세가 꺾인 것.
이날 포스코와 에스원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데 이어 16일은 LG디스플레이, 제일기획, 삼성정밀화학, 한국제지, 19일은 한국타이어, 21일은 LG이노텍, KT&G, 22일은 LG전자, 현대차 등 주요 상장법인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편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안 좋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상황도 그리 밝지가 않다. 경기가 상반기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업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탓에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어닝시즌에 기업들이 지난 실적을 공개하면서 실적 전망도 발표하는데 올해 1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말미암아 1분기 실적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제의 펀더멘털 우려도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취업자 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이런 우려를 부채질한다.
유진투자증권 김보경 애널리스트는 "고용악화는 소득감소→소비감소→기업실적악화→실업률 상승 등으로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우려를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실적을 과거 사실로 치부하더라도 아직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할 만큼 심리 변화를 보이지 않는 점도 악재다.
대신증권 최재식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금리 인하를 비롯한 유동성 확대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이 아직 위험자산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 덜 우량한 회사채 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할 때 유동성 장세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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