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박 진 외통위원장 美취임식 참관기

"새 미국 기대와 희망의 맥박 느껴"

워싱턴을 방문 중인 국회 박 진 외교통상위원장은 20일 의사당에서 거행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취임식 참관기를 연합뉴스에 보내왔다.

다음은 박 위원장이 기고한 취임식 참관기이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현장을 지켜보면서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미국인들의 뜨거운 숨결과 열정을 확인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취임행사장을 가득 메운 200만 군중의 열광하는 모습과 차분하고 단호한 어조로 새로운 미국 건설을 역설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서 미국에서 새로운 역사의 장의 열렸음을 실감했다.

또 새로운 미국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맥박도 확인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선언하는 젊은 대통령의 열변 속에서 230여년간 미국을 짓눌러온 흑백인종간 장벽이 무너지고 있음을 느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증유의 경제위기라는 도전에 맞서 나가겠다며 실의에 빠진 미국인들에게 소신과 결의에 찬 메시지를 보낸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민에게 신뢰와 결단을 요구했는데, 특히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 것은 과거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책임의 시대를 선언하면서 근면과 정직, 페어 플레이, 충성심, 애국심 등 8개 덕목을 강조, 철학적 차원에서 자유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것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면한 경제위기와 관련, 대담하고 신속한 조치를 약속한 점은 미 국민에게 위기극복에 대한 확신과 기대를 심어줬으리라고 본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면서 국민통합을 호소하고 미국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과업을 시작하자는 첫 흑인대통령의 외침은 미국민들의 가슴속에 새로운 미국, 제2 건국의 불꽃을 피웠다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새로운 희망과 도덕을 갖고 어떤 폭풍이 와도 견딜 것이라는 신념에 찬 대통령의 목소리는 강력한 지도자,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지도력을 보여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외정책과 관련, 테러를 패퇴시키겠다는 단호함과 함께 국제사회에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새로운 지도력을 기대해본다.

취임식장에서 만난 텍사스 출신의 한 흑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쟁의 상처와 경제위기의 고통을 해결해줄 적임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가치의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에 변화를 몰고 올 `퍼펙트 스톰(완벽한 폭풍)'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왔다는 한 참석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적이고 실용적인 데다가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얘기를 잘 경청하는 장점이 있어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만이 옳고, 타인은 무조건 잘못됐다는 독선과 아집이 팽배한 한국 정치문화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느꼈다. 2009년 1월20일, 제44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현장에서 박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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