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와 KTF의 합병 신청과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기업조직과 업종간의 칸막이를 걷어내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SK텔레콤 등 경쟁업체의 격렬한 반발속에서 KT는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KTF와 합병 인가신청을 내면서 유.무선 조직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날 기존 6개 총괄 조직을 반도체와 LCD를 관장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을 묶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등 2개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두 거대 기업이 모두 `융합'과 `위기극복'이라는 화두 아래 각각 합병과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내 칸막이를 걷어내려는 것이다. 과거 유선과 무선, 인터넷, 휴대전화, 가전 등으로 칸막이가 쳐졌던 IT.통신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KT가 다양한 컨버전스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 종류를 다양화해 성장정체를 돌파하겠다는 취지라면, 삼성전자는 현장과 스피드 경영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업종 및 조직간 장벽 제거는 구성원들에게 종합적인 시야를 제공하면서 경계를 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준다.
KT는 KTF와 합병으로 유.무선 분리 구조를 극복하고 컨버전스 영역을 선도해 글로벌 사업자로 변화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IT산업을 재도약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과거 삼성전자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혁신적인 조직개편 유형을 제시해 국내 기업들을 선도했었다는 점도 최근 두 기업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독립성이 강했던 개별 총괄조직은 부서 이기주의 성향까지 보였다"며 "큰 흐름을 따라 영역을 넘나드는 것이 신기술의 다양한 접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IT.통신시장에선 초대형 인수.합병(M&A)를 통해 융합을 실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AT&T는 벨사우스를 894억달러(82조원)에 인수, 유.무선과 인터넷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유럽에선 스웨덴과 핀란드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리아와 소네라가 국경을 넘어 합병한 사례도 있었다.
현재 국내 금융분야에서도 증권업, 선물업, 자산운용업 등 금융투자업간 칸막이를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정부.여당의 주도로 방송.통신 융합에 맞춰 미디어간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법안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KT의 조직.업종간 장벽 허물기 시도에 대해 국내 다른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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