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제2롯데월드 신축시 와류 발생·· 안전위협”

착륙항로에서 3~4km 이격장소 신축돼야

서울 잠실에 555m 규모의 초고층 건물이 신축되면 이 건물 주변으로 와류(渦流)가 발생해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대 기계공학부 조진수 교수는 11일 자료를 통해 "제2롯데월드 신축시 초고층 건물에 부딪히는 바람으로 발생하는 '와류 난류'(Wake Turbulence)로 인해 인근 서울공항의 항공기 안전 착륙에 지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한양대 응용공기역학 연구실에서 신축 예정인 제2롯데월드와 비슷한 건물 형상과 신축 예정지 부근에서 발생 가능한 바람을 '전산유체역학 프로그램'을 이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그런 결론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 결과, "지상풍속이 초속 5m이면 제2롯데월드에 의해 발생하는 와열(Karman Vortex Stre et)은 고도 400m 이하, 수평 거리 최소 2km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 잠실에는 연중 90일 이상 초속 5m 이상의 남서.북서풍이 불며, 현재 성남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은 제2롯데월드 신축 예정지 북쪽으로 1.2km 떨어진 지점에서 350~400m 고도로 비행하고 있다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조 교수는 "맑은 날씨에도 와류 난류 때문에 '청천난류'(Clear Air Turbulence)가 발생하면 조종사들이 전혀 얘기치 못한 난류층을 통과하게 되어 심각한 항공안전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항공기가 착륙하는 항로 옆으로 500m 이상의 산이나 초고층 건물 있는 사례는 없다"면서 "홍콩의 카이탁공항은 주변에 500m 높이의 산이 있었는데 조종사들이 공항 이전 민원을 제기해 결국 공항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제2롯데월드 건물 높이를 555m로 고집할 경우 성남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항공기 안전 보장을 위해 착륙항로에서 최소한 3~4km 이상 떨어진 곳에 신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고층 건물이나 우뚝 선 높은 산과 같은 지형지물에 바람이 부딪히면 와열이라는 공기역학적 현상이 발생해 공기가 좌우 다른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며 움직이는 '와류 난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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