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日 '횡설수설' 재무상 사임(종합3보)

세계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기자회견에서 횡설수설해 물의를 빚은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재무상 겸 금융상이 17일 물러났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이날 나카가와 재무상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했다. 앞서 나카가와 재무상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언동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2009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한 직후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후임 재무상에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경제재정상을 겸임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경제정책에 관한 3명의 각료 포스트가 1인에게 집중되는 이례적인 사태를 맞게 된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야당 측이 문책결의안을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며 즉각적인 사퇴를 압박하자 새해 예산안 처리 등 국회 운영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정권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의 표명에 대해 야당에서는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며 참의원에 문책결의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18일 오전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아소 총리의 최측근이자 내각의 핵심 각료로, 그의 사의 표명은 가뜩이나 지지율 추락으로 정권 유지마저 위태로운 아소 총리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지난 14일 로마에서 폐막한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술에 만취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추태를 보여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었다. 그는 귀국 후 감기약을 과다 복용한 탓이라고 해명했으나 국내외 언론에서는 폭음 의혹을 제기했었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이전에도 폭음 탓에 기자회견 등에서 혀가 돌지 않아 횡설수설한 전력이 있는 등 각료로서 적격성을 의문시하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아소 내각에 대해서는 최근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함에 따라 오는 9월까지는 임기만료로 치러져야 하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에서는 "아소 총리로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일본 경제가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후퇴로 예상 밖으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대책을 진두지휘해야 할 핵심 각료의 사임으로 경제적으로도 적지않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아소 총리는 경기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다루기위해서는 즉각적인 대응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의 후임으로 재무상을 역임한 바 있는 요사노 경제재정상을 임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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