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30조원을 주무르는 KT 여걸 ‘별을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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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30조 원을 주무르는 KT의 '미다스(Midas) 손' 차재연(43) 가치경영실 자금담당 부장이 현직 여성으로는 5번째로 KT 임원에 발탁돼 화제다.

18일 KT 승진인사에서 남자 경쟁자들을 물리친 차 상무(대우)는 지난해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1조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최적의 조건으로 발행, KT에 무려 90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안긴 인물.

차 상무의 탁월한 채권발행 능력은 업계에서도 이미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일례로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시장이 마비상태에 들어가기 직전 KT는 2억 달러의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차 상무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영진이 발행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조건도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4.32%)로 스와프(swap)했다.

이때 이후 국내 기업의 해외 회사채 발행은 전면 중단됐고 발행금리는 8%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차 상무는 이 한 건으로 KT의 1년 회사채 이자 부담액에 상당하는 410억 원을 절감했다.

차 상무는 앞서 1월에는 국내에서 발행한 엔화표시 채권(발행액 125억엔)을 기관투자가들과 협상을 통해 당시 국고채 금리(5.86%)보다 1.25%나 낮은 4.61%에 발행했다. 미국 베어스턴스 부도로 달러 품귀현상이 극심해지던 3월 말에도 국고채보다 1.2-1.5% 낮은 금리로 1억 6천만 달러의 외화표시채권 발행에 성공,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의 이 같은 절묘한 채권발행 타이밍과 탁월한 협상력은 KT가 지난해 KTF와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예년보다 2천억-3천억 원 많은 1조 원의 채권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차 상무는 "직원들과의 팀워크가 좋았고 윗사람들이 의사결정을 빨리해주는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며 공을 주위로 돌렸다.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차 상무는 91년 KT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다가 민영화 시점인 2002년 재무담당으로 자리를 옮겨 줄곧 일해 왔다.

그가 재무팀에 합류한 뒤 KT는 현금흐름관리를 강화하고 시장과의 접점을 늘려 신뢰를 확보하는 노력 끝에 국제신용등급이 2003년 BBB (안정적, Stable)에서 현재 A-(positive)로 뛰었다.

적극적인 일 처리와 냉철한 판단력으로 아래 직원들을 휘어잡아 별명이 '차다르크', '돌격대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KT가 보수적인 풍토의 공기업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일반 기업의 조직문화와 다를 게 없다"며 "오히려 통신업계 형님기업으로 회사뿐 아니라 산업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KT-KTF 합병 시너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차 상무는 "재무안정성 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KTF와 합병한다고 경쟁업체들이 걱정이 많은데 재무담당 입장에서 보면 KT는 앞으로도 현금 흐름을 중시하고 전체산업을 생각하기 때문에 보조금 경쟁 등 자기파괴적인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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