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방송정보]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소리 없이 치명적인 만성콩팥병

▶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잃다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콩팥! 만성콩팥병은 성인 7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지만, 정작 자신이 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이 중 3%밖에 되지 않는다.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뇌경색 진단을 받은 황대헌(가명) 씨. 평소 누구보다도 건강을 자신했던 그였다. 그런데 지난 겨울, 갑자기 왼손이 마비되는 중풍증상이 찾아왔고, 진단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바로 콩팥이 망가져 혈액이 응고되면서 뇌혈관이 막혔던 것. 지난 해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나왔다는 사실을 무심코 흘려들은 것이 화근이었다. 조금만 더 자신의 몸이 보내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어땠을까, 그는 지금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았던 이경자 씨(49). 만성신부전’이라는 의사의 말에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콩팥이 이미 80% 이상 망가진 상태라는 사실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단지 조금 피곤하고, 식욕이 없었던 것뿐인데, 왜 이런 일이 찾아온 것일까?그 후 10년, 끝이 보이지 않는 투석은 몸과 마음을 만신창이로 만들었고 지독한 합병증까지 시달려야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만성콩팥병’! 50% 이상 망가지기 전까진 뚜렷한 증상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망가지고 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소리 없이 위협적인 만성콩팥병에 주목한다. 

▶ 콩팥을 망가뜨리는 주범, 당뇨병·고혈압

하루 180ℓ의 혈액을 정화하는 인체의 필터, 콩팥. 그 대부분의 과정은 바로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혈액이나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콩팥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20년째 당뇨와 싸우고 있는 공춘옥 씨(60) 40대 젊은 나이에 찾아온 당뇨는 그녀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
합병증으로 손상된 망막 때문에 좋아했던 책도 읽을 수 없게 되었고, 다리에 찾아온 말초신경염으로 인해 이젠 혼자 걷는 것조차 불편한 상태다. 그리고 1년 전, 당뇨는 결국 그녀의 콩팥까지 망가뜨리고 말았다. 당뇨 때문에 콩팥이 망가질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던 공춘옥 씨.
조금 더 빨리,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지금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그녀는 후회스럽기만 하다.

말기신부전환자의 약 45%는 당뇨병이 그 원인이다.  혈액 속 당 성분이 단백질 등과 결합해 혈관이 딱딱해지게 되는데,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 역시 그로 인해 서서히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올 해 67세의 이인순 씨. 2년 전부터 혈액투석을 받으면서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그녀의 말기신부전 원인은 바로, 고혈압이었다.
50대 후반까지 암벽등반을 할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며 건강을 자신했던 그녀, 고혈압 진단을 받고나서도 혈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흘려보낸 6년의 시간동안 그녀의 콩팥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기능을 잃었고, 결국, 이인순 씨는 투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얼마 전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 온 조정행 씨(69). 앞으로 투석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15년 동안 지병이었던 고혈압이 그의 콩팥을 모두 망가뜨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택시운전을 하며 피로를 자주 느껴 그 때마다 습관처럼 복용했던 진통제는 조정행 씨의 콩팥병을 더욱 악화시켰다.

고혈압에 의해 손상되는 콩팥. 이 망가진 콩팥이 다시 혈압을 올리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몸속의 염분과 수분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이 다름 아닌 콩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말기신부전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당뇨병과 고혈압! 늘어나는 성인병 환자 수로 인해 말기신부전 환자 역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만성콩팥병 위험순위 1·2위, 당뇨병과 고혈압! 그 위험성을 경고한다.

▶ 조기발견에서 신장이식까지

- 만성콩팥병 치료의 현주소

한 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는 만성콩팥병, 그러나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결국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IgA 신증'이라는  콩팥병 발견 후 20년 째 유지 중인 최영회 씨(38), 그리고 발병한지 5년 만에 투석에 이른 이병선 씨(25).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하지만 대한신장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투석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10%. 투석을 하더라도 요독의 10~15% 밖에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합병증이 생기고 신장은 더욱 망가지게 된다.

현대의학에서 말기신부전의 가장 최선의 치료는 바로, 신장 이식이다. 군 입대 후 만성사구체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정수균 씨(30).
젊은 시절 그에게 찾아온 만성콩팥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악화되기만 했다. 결국 정수균 씨는 어머니의 한쪽 콩팥을 이식받기로 했다. 모자의 콩팥이식 수술, 그 현장을 공개한다. 그러나 이식 역시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이식 후 보통 1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 또한 철저한 관리가 필수이다. 올해 나이 42세인 김장언 씨. 27살의 나이에 만성신부전이 찾아왔다. 발견 당시 이미 투석을 받아야 할 정도로 그의 콩팥은 망가져 있었고 다행히 1년 만에 동생의 한쪽 콩팥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7년 만에 다시 문제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힘든 일을 하는 등 관리가 소홀해졌고, 콩팥에 대해 방심했던 것이다. 결국, 다시 투석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2007년, 한 뇌사자로부터 콩팥을 기증받은 것이다. 10년 동안 2번의 콩팥이식을 받은 김장언씨. 그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를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만성콩팥병,
조기 진단에서 신장이식까지, 만성콩팥병 치료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 생명의 필터(filter), 콩팥을 지켜라!


만성콩밭병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투석 전 단계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식이요법과 병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잘나가는 웹 디자이너였던 양선주 씨(32),
2007년 겨울, 몸이 붓고, 피곤하다 싶어 찾아간 병원에서 청천병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름도 생소한 ‘막성사구체신염’이라는 콩팥병이었다. 하지만 막성사구체신염의 경우 30%의 완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지금 만성신부전으로 가지 않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양성주 씨가 무엇보다도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철저한 ‘저염식’. 자신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알아가면서 먹지 못할 음식 같았던 저염식도
이제는 그녀만의 방법으로 맛있게 즐기고 있다. 투석 받고 있는 콩팥병 환자들의 경우, 식이요법에 있어 특별히 더 유의할 게 많다.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음식도 가려먹어야 하는데다가 입맛도 잃어 영양실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째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이경자 씨. 칼륨과 인은 최대한 줄이면서 열량은 보충하고, 맛까지 살리는 그녀의 베테랑 식이요법을 공개한다.그리고 식이요법만큼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바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협조와 응원이다. 투석을 받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경우 사회생활이 자유롭지 못하고, 음식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어, 사람들과의 관계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하는 양선주 씨.그리고 10년 동안 한결같이 자신의 곁을 지키며 응원해준 남편이 아니었다면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경자 씨 역시 그러한 경우다.

 

 

소리 없이 찾아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콩팥병.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하면, 만성콩팥병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이를 가능케 하는 예방법과 식이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방송: 2009년 4월 9일(목) 저녁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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