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박쥐’ 박찬욱 감독, ‘신부의 치명적 사랑’을 말하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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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6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관객을 만났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박쥐'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영화 상영 이후 조·주연 배우 송강호, 김옥빈, 김혜숙, 신하균과 함께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제6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에 대해 "올해 칸 영화제는 유난히 훌륭한 감독이 많다. 그렇지 않은 감독 중에서도 걸작을 만든 감독이 많아, 진출작을 선정하기 힘들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쟁부문 진출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진출해 벌써 상을 받은 기분이 들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기쁨을 전했다.

또 그는 '박쥐'가 다루고 있는 독특한 소재인 '흡혈귀'에 대해서는 "흡혈귀영화가 더러는 있었다. 한동안 없었고, 코믹하게 다룬 영화들이 많았다"며 "사실 흡혈귀보다는 사제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먼저이다. 가톨릭 신부가 이 기로에 놓였을 때, 신앙을 포기할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극 중에서는) 어떤 선택을 해도 나쁜 딜레마 속에서 흡혈귀 얘기가 가미된 것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는 장소도 몇 안 되고, 등장인물도 많지 않아 굉장한 볼거리가 속출하는 영화도 아니다"며 "이에, 등장인물의 행동과 표정이 전체 흐름을 판가름하는 요인이라 캐스팅할 때도 그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했는데, 캐스팅에 성공해, 영화를 찍고 나서 우쭐한 마음까지 생길정도였다"고 고백했다. "특히 조연 배우들인 박인환, 송영창, 오달수 등이 극 중에서 자기 몫을 100% 이상 잘 소화 해줬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영화 '박쥐' 속에서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이 스며들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찬욱 감독은 '박쥐' 속 유머에 대해 "내 작품 중에 가장 어두울 거라 생각했는데, 내 천성은 숨길 수 없는지, 자꾸 유머가 들어가게 됐다"며 "진지, 심각, 폭력적인 장면이 대부분인 영화 속에 유머를 억지스럽지 않게 넣었다. 이런 모습들이 사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닌가?"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에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님이 처음 나와 작업할 때보다 유머감각이 훨씬 늘고, 고급스러워 졌다"며 칭찬을 하기도.

한편, 오는 30일 개봉될 영화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가 친구의 아내(김옥빈)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남편을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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