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방송정보]KBS 1TV '현장르포 동행(68화)' 만석씨가 사는 이유

 

20여 년 세월을 어부로 지낸 만석씨, 그의 청춘을 바쳤던 바다는 이제 인생의
절반을 앗아간 회한의 바다로 남았다. 그런 만석씨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 왔을 땐 다섯 식구의 생계조차 책임질 수 없는 무능한 가장이 되어 있었다.
월세 보증금까지 보태 빚잔치를 한 뒤, 다섯 가족의 보금자리는 6개월째 여관방!
가족은 언제쯤 여관방을 벗어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을 위해 열여섯 살부터 배를 타기 시작한 정만석(43)씨. 어부로 살며 아내를 만나고 가정을 꾸렸지만, 그가 바다에 나가 가족과 떨어져있는 시간 동안 아내 허은정(39)씨는 어린 세 아이들을 홀로 키우다시피 했다. 배를 타면 큰돈을 벌수 있을 거라는 만석씨의 생각과는 달리 불안정한 수입 탓에 생활비를 보내줄 수 없는 날들이 계속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당시 다섯 살이던 둘째 세빈이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병원비를 마련할 길 없었던 은정씨는 결국 카드빚을 지게 되었다. 

뒤늦은 후회를 하며 20여 년의 뱃일을 그만두고 5년 전 가족 곁으로 돌아온 만석씨. 하지만 바다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에게 남은 건 생활고로 고통 받고 있는 가족과 빚뿐이었다. 결국 월세보증금까지 빼서 빚을 갚았지만 이미 이자가 불어 남은 빚은 아직도 3500여 만 원- 다섯 가족은 도망치듯 울산을 떠나와 만석씨의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오갈 곳 없는 가족의 보금자리는 6개월째 허름한 여관방이다. 

도망치듯 내려온 부산에서 만석씨와 은정씨는 두 달 전부터 자활센터에서 일을 시작 했지만 밀린 여관비와 생활비를 제외하고 나니 통장의 잔고는 바닥이 났다. 첫째 세진이(12)와 둘째 세빈이(11)의 채 만원이 안 되는 현장학습비마저도 내어줄 수 없는 현실. 더군다나 열악한 여관의 환경 주거환경 탓에 아이들은 늘 잔병을 달고 산다. 어느 날 밤, 급기야 막내 세현이(6)까지 고열에 시달리며 밤을 지새우는데...
 

가장으로서 어떻게든 가족을 지켜내고 싶은 만석씨- 다섯 가족은 언제쯤 여관방을 떠날 수 있을까?
 
# 아빠의 청춘을 바친 회한의 바다

 

어린 시절 가난에 고통 받는 어머니를 보며 자라온 정만석씨는 돈을 벌기 위해 열여섯 나이에 배를 탔다. 어부로 살며 아내도 만나고 가정을 꾸렸지만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만석씨의 기대와는 달리, 월급을 생활비명목으로 매달 집에 보내주겠다는 선주는 2-3개월에 한 번 꼴로 생활비를 보내줬고, 생활은 점점 어려워져만 갔다. 그래도 다음번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안고 다시금 배에 올랐던 만석씨, 그렇게 20여년의 세월을 바다에서 보냈지만,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언제나 생활고에 허덕이는 아내와 어린 세 아이들이었다. 당시 다섯 살이던 둘째 세빈이가 오토바이에 치이는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돈을 마련할 길 없었던 은정씨는 3개월의 병원비를 카드로 쓰게 되었다. 하지만 이자마저 낼 수 없는 쪼들리는 생활에 350만 원의 빚은 600여만 원으로 불어났다. 뒤늦은 후회를 하고 5년 전 뱃일을 그만둔 만석씨, 빚을 갚아보려 애썼지만 20여년을 어부로 살았던 그가 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빚을 갚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던 그는 오히려 570여 만 원의 대출사기까지 당했다. 바다에서 인생을 반을 보냈던 만석씨에게 남은 건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와 생활고로 고통 받는 가족 뿐 - 결국 울산에서 370만 원의 월세 보증금마저도 빚을 갚는데 사용했지만 이미 이자가 불어 3500여만 원이 된 빚을 갚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가족을 데리고 도망치듯 울산을 떠나 만석씨의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온 다섯 가족. 오갈 데 없는 다섯 가족의 보금자리는 허름한 여관방이다.

# 여관 살이 다섯 가족

 

여관 살이 6개월 째, 화장실에서 빨래를 해결하고 설거지를 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미처 풀지 못한 짐을 계단에 쌓아두고 변변한 가재도구 하나 없이 휴대용 가스버너 하나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일- 하지만 다섯 가족이 발 뻗고 편히 눕기도 좁은 곰팡이 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늘 잔병을 달고 산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배를 탔지만 여관방까지 내몰린 현실 앞에 지금 만석씨- 세진이와 세빈이의 채 만원이 안 되는 현장학습비 조차 줄 수 없는 무능한 가장이 되었다.

# 만석씨, 그가 사는 이유- 

 

두 달 전부터 자활센터에서 세차일과 청소 일을 시작한 만석씨와 은정씨.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껴보려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밥과 김치가 전부인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지만 그동안 밀린 전화요금과 여관비를 내고 생활비를 제외하니 통장의 잔고는 바닥이 났다. 생활비조차 바닥이 나 자활센터에서 일 하지 않는 휴일에는 일용직이라도 하기 위해 인력 사무소를 찾는 만석씨-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애써보는데 현실은 버겁기만 하다. 어느 날 밤, 급기야 막내 세현이마저 고열에 시달리며 밤을 지새우는데... 후회로 가득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이제는 가족의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은 만석씨! 다섯 가족은 언제쯤 여관방을 벗어날 수 있을까?
 
*방송: 4월 30일(목) 저녁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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