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혜령, 2년 공백 깨고 새출발 ‘팬들에게 불 지펴?!’ [인터뷰①]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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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혜령이 2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4집 앨범 '원 나잇 러브'(One Night Love)를 들고 돌아왔다.

신예 연미주의 열연과 파격적인 내용의 뮤직비디오, 가수 손호영의 피처링으로으로 화제를 모았던 타이틀곡 '나 왜 헤어져'는 음원 공개 첫날 곰 TV에서 뮤직차트 3위, 전체 동영상 4위를 차지하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며 시원한 출발을 했다.

이러한 반응에도 "아직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걱정 반 기대 반이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조심스레 드러내는 혜령을 한국재경신문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2년 만에 컴백, "확 불붙는 사랑을 노래하고파"

2003년 1집 타이틀곡 '슬픔을 참는 세 가지 방법'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2·3집으로 꾸준히 활동을 하던 혜령은 약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동안 새 소속사로 둥지를 틀고 야심 차게 4집을 선보인 혜령은 "너무 쉬었다 나와서 잊고 지내던 분들에게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면서도 "새 회사에서 첫 앨범이고 회사도 새롭게 시작하는 입장이라 정말 새로운 기분"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같은 설렘은 '원 나잇 러브'라는 다소 파격적인 앨범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앨범명이 독특하다는 기자의 반응에 혜령은 "나쁜 뜻이 아니고, 하루 사이에 확 불붙는 사랑의 느낌을 의도한 것"이라며 "하룻밤에 끝나는 사랑이 아니라 단 하루 만에 사랑을 느끼는, 시작하는 연인들의 열정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이 먹기 전에 열정적인 사랑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동안 자신의 이름을 잊었던 팬들에게 불을 지피고(?) 싶었던 걸까? 붉은 악어 클러치 백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진 그녀의 앨범은 한번 들으면 확 끌리는 노래를 담고 있다.

◇ 타이틀곡 '나 왜 헤어져', '혜령'만의 특색을 담아

이번 혜령의 앨범에는 타이틀곡 '나 왜 헤어져', '멍하니', '착한 연(緣)', '밉다', '착각' 등 5곡의 신곡이 담겨 있다.

다섯 곡 모두 주변 사람들의 고른 반응을 받았기에 타이틀곡을 고르기 어려웠다는 혜령은 "타이틀곡은 제가 어필을 강하게 해서 선택했다"며 자신의 곡에 애정을 보냈다.

그 이유로 혜령은 '나 왜 헤어져'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1집 타이틀곡 '슬픔을 참는 세 가지 방법'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혜령은 "아무래도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나 곡 분위기가 '슬픔을 참는 세 가지 방법'과 비슷하다. 특히 이전 곡을 작곡하신 김세진 작곡가가 작업한 곡이기도 하다"며 "많은 분에게 어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타이틀곡 선정 배경을 전했다.

이어 "따뜻해지는 만큼 가사는 슬퍼도 미디엄 템포 곡이 더 쉽게 들릴 것 같고, 중독성 강한 것이 요즘의 트랜드와 통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수 손호영의 랩 피처링이 플러스 요인인 것 같다며 남녀 모두의 목소리가 들어가 누구에게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 손호영과의 작업, "완전 훈남이더라"

혜령의 타이틀곡 '나 왜 헤어져'에는 손호영이 참여, 특유의 말하는 듯한 랩을 선보이며 곡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한껏 살리기도 했다.

손호영이 녹음할 때 함께 작업했다는 혜령은 "가사도 직접 쓰시고 연습도 많이 해오셨는지 오래 걸리지 않아 작업이 끝났다"며 "녹음 부스 밖에서 랩을 듣는데 정말 멋지더라. '완전 멋있어요'라고 소리지르며 즐겁게 녹음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찌나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편하게 대해주시던지 '훈남'이라고 느꼈다"고 손호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연히 손호영과 열애설에 휩싸였던 연미주가 뮤직비디오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던 일에 대해서는 "정말 우연이었다"는 설명이다.

혜령은 "두 분이 작업에 참여해주신 것은 우연"이라며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두 사람 사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 댄스가수·작사가 변신?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파'

이번 앨범이 혜령의 또 다른 시작인 만큼 여러 도전도 눈에 띈다. 가사를 직접 쓴 댄스곡 '착한 연(緣)'을 통해 혜령은 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혜령은 "춤추는 것을 원래 좋아한다. 주변에서도 상상도 안 했는데 제가 안무까지 소화하니까, 춤을 잘 춘다고 칭찬해 주시더라"며 "이 나이에 댄스 신동(?)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색다른 모습을 보이고파 춤에도 도전했다는 혜령은 "무대에서 댄스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다"며 "춤만 추라고 하면 신나게 하겠는데 노래까지 함께 불러야 하니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 댄스 가수들은 정말 훌륭한 분들이다"라고 감탄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착한 연(緣)'은 혜령이 직접 가사도 쓴 곡이라 애착이 간다고. 특히 유혹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혹시 개인 경험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제 경험은 아니다. 그냥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틀어서 쓴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그런 노래를 안 불러봐서 한번 섹시한 곡을 써보고 싶었다"며 "이미지 변신이라는 차원에서 이것저것 도전해 봤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혜령의 '착한 연(緣)'은 '가사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MBC 방송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안타깝기는 하지만 다행히 다른 방송국에서는 통과했다"며 "많은 분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혜령이 야외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하던 날 관객들은 이 곡을 듣고 "섹시해요. 우유 빛깔 혜령"이라고 외치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고.

혜령은 "발라드 가수인데 그렇게 반응해 주시니까 정말 좋았다"며 "쑥스럽기도 하지만 힘을 받은 것 같다"고 웃음 띤 목소리로 말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 미친 듯이 부른 '밉다', 비 오는 날에 들으면 좋은 '멍하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혜령은 "다섯 곡 모두 마음에 들지만 '밉다'라는 노래는 녹음하기 전과 후의 느낌이 굉장히 달라서 좋아한다"며 입을 열었다.

혜령은 "작곡가 분이 '미친 여자처럼 불러달라'고 부탁하셔서 넋이 나간 것 마냥 애절하게 제 목소리를 강하게 집어넣었다"며 "'밉다'라는 가사가 반복되는데 중독성도 있고, 리드미컬해서 절규하는 듯한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크게 어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얼마 전 비 오는 날에 차에서 제 앨범을 틀어 놓고 듣는데 '멍하니'라는 노래에 너무 마음이 가더라"며 "날씨 탓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만족해서 반복해서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앨범이 "부끄럽지 않다"는 그는 "만약 노래 해놓고 마음에 안 들면 정말 아쉬울 것 같은데, 저도 제 노래를 들으면서 완전 빠졌다"며 "가수에게는 이런 면도 필요한 것 같다. 만족감이 있어야 듣는 사람들도 좋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팬들이 '나의 힘', 공연형 가수 되고파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탑차를 타고 길거리 공연을 할까 생각했다는 혜령은 야외 공연장에서 공식 쇼케이스를 하며 시민들에게 자신의 곡을 알렸다.

지난 6년간 가수 생활을 해오며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 준 팬들 덕분에 힘을 내 앨범을 낼 수 있었다는 혜령은 "제 얼굴은 몰라도 노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으니 지금까지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노래할 수 있는 밑바탕은 팬들"이라고 '가수'다운 생각을 전했다.

혜령은 "그렇기에 방송보다는 직접 관객들과 마주하고 싶다"며 "이번 활동도 열심히 하고 8월 중에 다시 미니앨범으로 끊이지 않고 찾아 뵈려고 한다. 그렇게 다시 '혜령'을 알리고 연말에는 단독 콘서트를 해서 공연형 가수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올해의 계획을 밝혔다.

롤모델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얼마 전 콘서트를 열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좋은 곡을 못 들려 드렸다'며 전액 환불을 해 화제가 됐던 가수 이소라의 이야기가 나왔다.

헤령은 "노래에 대한 자부심과 가수로서 자존심이 없으면 좋은 가수는 못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공연으로 자신의 빛을 발하고 싶다는 혜령이 자신의 바람대로 10년 후에도 열정을 가진 가수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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