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로즈장, ‘장르와 세계 넘나들며’ 진정한 크로스오버 시도[인터뷰]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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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가수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관광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한국문화를 세계로 전하는 팝페라 가수 로즈장(한국명 장미영·29).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로즈장은 뉴욕서 팝페라 가수로 데뷔한 뒤 한동안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다 지난 2005년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그녀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전야제와 2008년 제5회 아시아 송 페스티벌은 물론 지난해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식 등에도 초청돼 축가를 부르는 등 국제적인 무대에 단골 초대 가수로 초청되며 그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로즈장과 그녀의 아버지이자 매니저 역할을 맡고 계신 장충국 씨와 함께 만났다.

◇ 올해의 공연, '단독 공연 기대해 주세요'

로즈장은 23일 열릴 '성라자로 마을 돕기' 자선음악회 연습과 연이은 공연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종덕 성남아트센터 사장이 1983년 이후 매년 주최해 온 '성라자로 마을 돕기' 행사 겸 故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공연을 겸한 27회 음악회에서 로즈장은 뮤지컬 '캣츠(Cats)'의 '메모리(Memory), '시카고(Chicago)'의 '올 댓 재즈(All that jazz)',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의 '올 아이 에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듀엣곡이지만 누가 파트너로 나설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 로즈장은 "듀엣곡 파트너는 비밀이다. 깜짝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즈장은 오는 10월에 단독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소리꾼 장사익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로즈장은 한국의 민요를 영어로 번역, 편곡해 선보일 예정이다.

장축국 씨의 통역을 통해 로즈장은 자신을 "인터내셔널 한 가수"라고 소개하면서 "민요를 영어로 번역하고 팝페라 같은 현대식으로 편곡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다는 일은 단순히 작업은 아니다. 문화적인 요소나 곡의 운율, 분위기와 특성 등을 무시한다면 흔히 말하듯 '번역이 반역'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로즈장은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인수  백석대학교 석좌교수와 함께 민요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박인수 교수는 로즈장에게 그동안 작업했던 악보를 넘겨줄 정도로 신뢰를 하고 있다는 장충국 씨의 설명이다.

 

◇ 가수 로즈장의 강점은? '국제적 감각으로 가교 역할 담당'

대한민국 관광홍보대사 중 유일한 여가수, 가수 비와 함께 20대 홍보대사로 선정된 로즈장은 자신의 강점을 "한국과 여러 국가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로즈장은 브리지 워터 고교를 졸업한 후 명문 여자대학인 스미스 칼리지에 입학해 미술사와 연극을 전공했다. 이어 줄리어드 음악원과 컬럼비아대, 런던대에서 미술사, 바이올린, 연극을 공부한 만큼 언어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에도 익숙하다.

특히 로즈장은 프랑스 파리와 남부도시 리옹 등에 거주하면서 국제적인 감각을 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즈장은 언어적으로 국제 관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으며, '음악'이라는 문화로 더 깊은 교제와 인상적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로즈장의 아버지 장충국 씨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남보다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때 더 친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의사소통이 자유롭다는 점이 로즈장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더 깊은 교제를 할 수 있다. '음악'이라는 원초적인 문화를 표현하는 로즈장은 외국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로즈장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금세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더라'고 덧붙였다.

또 로즈장은 "다양한 나라에서 지낸 경험이 많아 곡을 표현할 때 구체적인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프랑스 샹송은 물론, 영국식 음악, 아일랜드 민요 등을 잘 표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래도 아직은 가장 정확한 것은 영어"라고 웃으며 말했다.

 

◇ 로즈장은 클래식만? "대중가요에도 관심이 있어요"

'가장 즐거웠던 무대는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로즈장은 망설임 없이 "제5회 아시아송 페스티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된 '아시아송 페스티벌'은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12개국의 정상급 대중가수들이 참가한 아시아 최대의 음악 축제.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신승훈, 아이돌 그룹 '샤이니',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 '베리즈코보', 대만의 '비륜해' 등 인기 그룹이 참여한 바 있다.

당시 로즈장은 '아시아송 페스티벌 특별상'을 수상하며 대중 가수들과 함께 젊은 피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로즈장은 "대중가요에도 관심이 많다"며 "클래식은 진지한 면이 많아 대중가요도 한 번쯤 부르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그녀는 대중가요는 아니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가곡 '그리운 금강산', 임긍수 작곡가의 '강 건너 봄이 오면', '주의 옷자락', 2006 월드컵 응원가 '너와 나의 함성' 등 다양한 한국 가곡도 불러왔다. 지난 4월 성남아트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는 트로트 가수 계은숙의 '노래하며 춤추며'를 불러 큰 환호를 얻기도 했다고.

신세대답게 로즈장은 '유튜브'의 월드 스타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뮤지컬 '캣츠'의 주제곡 '메모리'를 누가 가장 잘 부르는지 물었다.

당시 셀린 디온, 사라 브라이트만 등 쟁쟁한 후보들이 올라왔지만 네티즌들이 선택한 영예의 1위는 다름 아닌 로즈장이었고, 이 사실은 한 차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로즈장은 "원래 주인공보다 더 잘 불렀다는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며 즐겁게 웃었다.

소프라노 성악가에서 낮은 음역대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을 살려 팝페라 가수로 길을 바꾼 로즈장.

팝과 오페라는 물론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창법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로즈장은 하나의 노래를 부를 때에도 여러 창법으로 불러보고 가장 호소력 짙은 곡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에 장충국 씨는 "팝페라를 엄밀히 말하면 크로스오버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장르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로즈장은 분명히 크로스오버 가수"라고 칭했다.
 
음악의 장르는 물론, 문화권을 넘나들며 자신의 노래를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로즈장을 통해 한국은 물론 세계가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로즈장은 23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 참여할 예정이다.

故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 공연을 겸한 27회 음악회에는 로즈장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용배, 소프라노 성악가 김혜정 서정학, 소리꾼 장사익, 가수 최백호 등이 출연하고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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