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北 이례적 신속보도 ‘조문단·조전 보내나?’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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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긴급 보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의 조문단 파견이나 조전 발송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중앙통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사망했다고 한다"고 전하는 등 '내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보도했다.

평소 속보 개념에 무딘 북한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서 하루 만에 관련 사실을 보도하는 등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남북 경제 공동체를 염두에 둔 10.4 남북 정상선언을 발표한 주역이기에 북한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조의를 표하고 조전을 발송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북한이 조문단 파견을 제의한다면 현 정부 들어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문단이 봉화마을을 찾는다면 남북한의 경색된 분위기가 한풀 꺾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반면 북한 측이 "내외신이 노 대통령의 사망 동기를 검찰의 압박 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결시켜 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들어 북한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 소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1995년대 중반 이후 북한은 총 4차례에 걸쳐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1994년 고(故) 문익환 목사가 별세하자 김일성 주석은 유가족에게 조전을 발송했고 20일에는 개인적 조의까지 표명했으며, 문 목사의 10주기 행사가 열렸던 2004년에는 북측 대표단 7명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2001년 정주영 현대 그룹 회장의 사망 시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유가족에서 조전을 발송했고, 송호경 당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의 조문단이 입국해 빈소를 방문했다.

정몽헌 전 현대 아산 회장이 사망한 2003년에는 금강산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이 참여해, 추모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에는 제네바 노트르담 성당에서 열린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장례식에도 이철 북한 대표부 대사가 조문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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