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外人 현.선물 동반매도 증시 발목잡아>

전문가 "원자재가.금리 상승에 당분간 지속"

국내 증시의 유일한 매수 주체였던 외국인이 이틀 연속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이며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16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9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47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로 유입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이틀 연속 실종됨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전날 0.88%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10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1.12포인트(0.79%) 내리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세의 전반적인 약화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에 맞물려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그동안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심리에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 수출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흘러들어 왔다"며 "하지만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수출 마진이 나빠져 원자재 수출국보다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 매수 유입의 한 요인인 달러화 약세가 최근 미국 금리 상승으로 주춤하거나 오히려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점"이라고 덧붙였다.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도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규모 선물 매도가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해 증시 수급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4천369계약 팔아치워 현ㆍ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현물고평가) 상태가 이어져 5천308억원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779계약을 순매도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는 12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즉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순매도하는 한편, 선물시장에서는 순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순매도를 야기하며 양방향으로 국내 증시에 매도 부담을 지우는 셈이다.

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이들이 매도 포지션을 늘리면 시장은 프로그램 매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이 앞으로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북핵 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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