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연속기획 / 당신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6

나무신문/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기자

“부가가치? 나무의 가치가 먼저다”


금진목재 민승홍 대표

 

 

“기업이 장사꾼이 돼서는 안 된다.”


‘나무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 금진목재 민승홍 대표의 말이다. 그는 또 “내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안 하고 있을 뿐”이라고, 최근 금진목재의 한옥재 자동화라인 구축 등 과감한 시설투자 배경을 설명한다. 특히 한옥 및 사찰 시장의 경우 기술적 경제적 이유라는 명목으로 탈락되고 생략되는 공정이 많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우리 전통 본래의 겉모양새는 유지하는 수준이지만, 그 안에 감춰지고 담아내야 할 혼이 빠져 있다는 말이다. 이 모든 것이 ‘경쟁력’이라는 허울을 쓰고 있으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니라 혼을 담아내는 품질에 있다는 게 민 대표의 생각이다.


“지금 대목이나 도편수들은 보통 일흔 살이 다 넘었다. 때문에 전통 수작업만으로 한옥이나 사찰을 짓는다는 것은 경제적 시간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그나마 전통방식이 고수되던 전통정자 마저도 많은 공정들이 생략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전통을 지켜내야 하는 한옥과 사찰 등 전통건축 산업은 더욱더 혼을 담아내는 품질이 중요하다고 민 대표는 강변한다.


“우리가 6000재 정도의 목재를 사용해 짓는 전통정자를 어떤 업체에서는 2500재만으로 짓는 경우도 있었다. 그 만큼 많은 공정들이 생략된 것이다.”


이는 건축주인 소비자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긍지를 속이는 일이라는 것. 민승홍 대표는 이처럼 남들보다 2배나 많은 목재를 사용하면서도 같은 가격에 공급하는 해법을 기계화에서 찾아냈다. 한옥재 생산 자동화라인을 통해 품을 줄이고 공기를 단축해 얻어낸 경쟁력. 이를 이용해 가격을 더욱 낮춤으로써 경쟁자들을 없애는 게 아니라, 더욱 좋은 품질의 건축물로 소비자들에게 되돌려주는 ‘나무의 가치를 창조하는 정신’. 이것이 바로 민승홍 대표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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