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산업은행, “건설업계, 외형은 성장세 내실은 악화”

김기호 기자

건설사들이 외적으로는 덩치가 커지고 있으나 속빈 강정이 되어 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3년간 국내 건설업계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외적으로는 기수주분의 시공과 해외수주 호황으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내적으로는 수익성 저하와 재무구조 악화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최근 업계내 경쟁심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금리상승, 환율불안정 등 사업환경 악재로 인해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대기업은 공사원가 부담이, 중소기업은 금융비용 부담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계약이 많은 대기업의 경우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계약금액 조정에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감소했으며, 자금관리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이자비용, 외환관련 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당기순이익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또 부채증가 및 단기지급능력 약화로 건설업계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졌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신용경색으로 장기자금조달이 어려워져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크게 증가, 유동성경색이 심화됐다고 산은은 분석했다. 특히 토지보유비중이 높은 종합건설업과 중소기업은 공기지연으로 재고자산(사업용 토지)에 자금이 묶이면서 전문건설업과 대기업보다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경제연구소의 김상로 소장은 “건설업계는 외형확대보다 내실경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기업은 공사원가관리에, 중소기업은 경영관리능력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건설산업 선진화방안과 관련해서는, “건설업계간 업무영역 폐지시 대형·종합건설회사가 중소·전문건설회사의 영역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특히 중소·전문건설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경영합리화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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