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천성관 “재산 형성 의문 송구스러워”

野 “검사되면 23억원 쉽게 빌릴 수 있나”

전지선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은 천 후보자의 부동산 의혹 등을 제기했고, 여당 의원들은 이 정도면 청렴한 편이라며 자질 검증에 집중했다.

13일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8억원짜리 집을 사면서 23억원의 빚을 지고, 지인에게 15억원을 빌리고 8억원만 차용증에 기재했다"며 민주당은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 내정자는 "사실 그 집을 살 때 전세로 갔는데 집주인으로부터 계속 살게 해주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며 "하지만 아들의 결혼식도 임박하고 집주인이 아파트를 팔겠다고 해서 구매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후보자가 집을 사는 과정에서 아는 사람으로부터 거액을 빌리고 동생이나 처형한테 돈을 빌리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처신에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자신에게 15억5천만원을 빌려준 박모씨와 관련, "박씨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사업체를 견실히 하고 서산에 큰 농장을 가져 그 정도 재력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고, 박씨가 수백억원대 자산가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모는 모른다"고 말했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내년까지 상환해야 하는데 고가 차를 어떻게 계약할 수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천 후보자의 주택 구입자금 관련 의혹을 비롯한 근거없는 재산 축적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천 내정자는 답을 회피하는 듯한 시종일관 변명조의 답변만 했으며 '잘 하겠다'는 말 일색이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의원은 "이 정도면 청렴한 편"이라며 천 후보자를 감쌌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 “우리 천 후보자 참 딱합니다. 공직생활 이십몇 년동안 하면서 겨우 15억 집 한 채로 이렇게 추궁당하니, 이정도면 청렴한 편입니다”고 발언했다.


천 내정자는 이날 "검찰권 기준이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을 상실한 검찰은 더 이상 검찰이 아니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돌발 사태로 흔들린 조직을 안정시키고 박연차 수사 과정서 나온 문제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떤 정실 압력이나 유혹에도 영향을 받지 않겠다"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검찰권을 행사하는 바른 검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와 재판에서 국민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인권 파수꾼의 역할을 하겠다"며 "일 잘 하는 실력있는 검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