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시장 자산 가격 움직임

전지선 기자

금년 상반기의 자산 가격 움직임은 기술적 회복이 특징 이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여파가 본격화된 08년 4분기에는 국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산이 동반 폭락세를 나타냈다. 09년 상반기의 자산 가격 움직임은 급락 이후의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으로 일종의 정상화 과정이 나타났다.

최근의 자산 가격 움직임에는 다소 변화가 있다. 08년 4분기~09년 1분기가 자산 가격의 동반 약세, 09년 2분기가 동반 강세의 흐름이었다면 최근에는 자산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상승세가 이어지는 자산은 동북아 주식(일본 제외), 한국 부동산 등이다.

또한 최근에는 주요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상승세가 꺾이는 자산은 원자재, 선진국 주식, 동북아를 제외한 이머징 주식 등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7월 초 3,000p대에 올라섰지만, 미국 주가는 4주 연속 약세이다. 한국과 대만 증시가 중국 본토 증시와 닮은 꼴이라면,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증시, 러시아, 인도 증시 등은 미국 증시와 닮은 꼴이다. 한국에서도 KOSPI는 연중 최고가 부근에서 견조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지만, KOSDAQ 지수는 고점 대비 10%가 넘는 조정을 받았다. 또한 아시아(한국, 홍콩,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은 적지 않은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말 국제유가 (WTI 기준)는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했다.

최근의 자산 가격 차별화는 다음과 같은 논리들로 설명할 수 있다. 기술적 반등 효과 약화가 첫번째이고,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와 선진국 경기 회복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두번째,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경향 대두 등이 세번째이다.

단기간에 모든 자산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기술적 부담이 높아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중국 효과와 선진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대립하고 있다. 주식 쪽에서는 중국, 한국, 대만의 주가가 중국 효과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채권 쪽에서는 선진국 경기 둔화 우려가 우세한 것 같다. 지난주 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던 2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됐지만,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논의,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기대지수의 급락 등이 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고, 한국의 채권 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

안전자산 선호 경향은 국채의 강세가 대표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OSDAQ 지수 대비 KOSPI의 상대 강세, 주식 내의 안전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상대 강세, 이익의 안정성이 높은 음식료, 통신 등의 반등 조짐 등은 주식시장 내에서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1,400p대 중반의 KOSPI 레벨에 대단한 버블이 들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중국 효과와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 속도, 글로벌 주식 내에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우량 종목군의 존재 등을 감안하면 현재까지의 상승세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본다. 자동차와 IT 대형주는 어차피 글로벌 주식이라는 동종 클래스 내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유 이상의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통신과 음식료 등도 가격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 데다, 안전자산 선호 경향 대두, 경기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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