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구조목 한달새 20% 상승, “없어서 못 판다”

나무신문/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기자

캐나다 산지가격은 30% ‘폭등’…“당분간 더 오를 것”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부족 원인…추가 수입은 글쎄
 

 

 

목조주택 자재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경부터 구조재 및 OSB(구조용집성판) 등 가격이 한달새에 20% 이상 오르며 품귀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나다 등 산지가격 인상폭은 이보다 커서, 오는 9,10월 시장을 겨냥한 관련업체들의 물량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가격인상은 경기침체로 인해 그동안 수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과, 밀어내기식 출혈 경쟁으로 재고가 상당부분 소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목조주택 자재의 가장 큰 수요처인 미국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캐나다 등 주요 산지 생산업체들이 폐업 및 감산에 들어간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8,9월 선적분 캐나다산 세컨그레이드 구조목의 ㎥당 가격은 종전 175달러에서 220달러까지 올랐으며, OSB는 같은 기간 195달러에서 230달러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루바 등 유럽산 제품의 8월 선적분 가격은 불투명한 수급전망으로  견적도 나오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가격상승이 목조건축시장이 살아나서라기 보다는 국내 및 산지의 재고 소진 때문이라는 데 업계의 고민이 있다. 당장의 시장가격만 믿고 섣불리 추가수입을 단행했다가는 자칫 겨울 비수기철을 만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산지 가격은 당분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진단이다. 미국 주택시장 침체로 산지 생산업체들의 재가동은 아직 요원한 상황에서, 중국이나 중동 쪽의 수요가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얼마 전 우리나라 1년 수입물량을 한 번에 수입해갈 정도로 캐나다산 구조목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정도는 평상시 미국 수요에 비하면 ‘새발의 피’여서 중단된 생산시설 재가동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캐나다에서의 한국 시장 입지만 좁아지고 있다.


경기 광주 현성종합목재 성기연 대표는 “구조재, 데크재 등 할 것 없이 물건이 없는 상황이다”며 “캐나다 생산공장들의 제품생산 중단으로 공급이 줄어들고, 국내 재고도 거의 상반기에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또 “캐나다 내의 컨테이너 운송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8,9월 선적기준으로 30%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이와 같은 가격상승은 공급부족 때문이지, 수요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정태욱 소장은 “최근 구조목에 대한 중국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한 해 목조주택 건축동수는 600여 동에 그칠 정도로 전체 목조주택 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최대 수요처인 미국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캐나다 생산공장들의 재가동에 영향을 주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와 같은 갑작스런 변화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격 정쟁’도 불사하며 재고 털어내기에 주력했던 관련업체들이 하반기에는 재고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전방이다.


경기도 광주의 한 업체 관계자는 “물건이 없어서 화물차를 다 채우지 못하고 운행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인천 도매업체들이 광주에서 물건을 역구매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성 성 대표는 또 “지난 2/4분기 가격경쟁이 한창일 때 물건을 팔지 않아, 현재 90컨테이너 분량의 구조재를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상반기와 같이 누가 싼 가격에 물건을 낼 수 있는가가 아니라, 하반기에는 물건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 가에서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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