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 유하나, “태어날 때부터 제 꿈은 배우였어요~” ①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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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한 제 꿈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됐죠”

배우 유하나(23)에게 ‘연기’란, “인생의 여러 가지 갈림길 중 하나가 아닌 오직 한가지 길 밖에 갈 수 없는 내가 태어난 이유, 그 자체”라고 한다.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힐 줄 아는 당찬 신인 유하나는 “전 ‘잘한다. 잘한다’하면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더 잘하는 편이에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현재 많은 시청자들에 사랑을 받고 있는 주말드라마 KBS ‘솔약국집 아들들’(이하 ‘솔약국’)의 ‘오은지’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극 중에서도 ‘연기자’로 출연 중인 유하나는 실제 고향은 경남 마산이지만, 연기자의 꿈을 위해 15살 때 무작정 서울 이모 집으로 상경을 했다. 또한 초등학교 때 자신의 일기장에 기록해 놓은 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하나 이뤄지고 있음을 고백했다.

▲본인 스스로 태어날 때부터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데

지방에 계신 아버지가 나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고 하셨다. 초등학교 때 쓴 내 일기장을 보신 아버지가 ‘네가 쓴 일기장에 장래 10년, 20년, 30년, 50년 이후의 모습들이 기록돼 있는데, 지금 성취돼 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조목조목 따져주셨는데 정말 내가 연기자로서의 삶을 하나하나 이뤄내고 있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연기에 대한 소망과 의지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살다보니 연기자의 모습이 점점 갖춰져 가는 것 같다. (웃음)

▲‘솔약국집’ 오은지의 역할을 맡았을 때 느낌은

내 나이에 맞는 ‘예쁘고 밝고 사랑스럽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캐릭터라 선택하게 됐다. 또 전에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터라, 그 작품을 집필하신 조정선 작가 선생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꼭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솔약국집’에 출연하면 ‘내가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드라마 주인공들이 많은 이 드라마를 통해 선배,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보고 듣는 가운데 많이 배우고 있다. 나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된다.

▲ 극 중 오은지의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비슷하다. 연령과 살아온 환경 등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특히 작가 선생님이 '오은지' 캐릭터를 어떻게 유도해 가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갈수록 나와 비슷한 부분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연기하기가 재미있다.

▲ 오은지가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실제의 삶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나

처음엔 내가 맡은 역이 ‘여배우’ 오은지라고 했을 때 ‘온에어’의 김하늘, ‘그바보’의 김아중 선배들처럼 화려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보시는 드라마 속 화려한 여배우의 삶은 브라운관에 꾸며진 모습일 뿐이다. 지금 ‘솔약국집 아들들’의 오은지의 이 모습이 실제 배우들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배우들도 꾸미지 않은 나름대로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인간미가 뭍어 나는 모습이 있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화가 나면, 주위 신경 안 쓰고 소리치며 화를 낼 때도 있다. 난 오은지를 연기할 때, 진정성을 담아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이러한 인간적인 면들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 이 캐릭터 말고 다른 캐릭터는

나에게 어울릴 만한 다양한 캐릭터를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회식자리에서 (박)선영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해주신 말씀이 굉장히 인상 깊이 남았다. ‘24살 나이에 맞는 예쁜 역할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게 역할이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 되는 역할이 있다’고 하시더라. 괜히 이미지 변신한다고 자칫 다른 것을 하다가 보면 잘못해서 빗나갈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셔서 지금은 나이에 맞는 예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웃음)

▲ 드라마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한상진 오빠이다. 쉬는 시간 다같이 모여서 수다 떨 때는 꼭 상진오빠가 재미있는 이야기들, 새로운 이야기들을 갖고 오셔서 많이 해주는 편이다. 덧붙이자면 회식자리에서는 손현주 선배님이시다. 선배님은 사회도 잘 보시고 정말 사람들을 잘 아우르신다.

▲ 상대역인 한상진과의 호흡은

너무 잘 맞는다. 나이 차이가 좀 있는 편인데도 나이를 잊을 만큼.... 내가 가끔 장난칠 때도 있는데, 잘 받아주시고, 상진오빠는 무척 좋으신 분이다. 다정하고 매너 좋고 재미있으셔서 어렵지 않게 촬영하고 있다. 그래서 극 중 애정신도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 ‘솔약국집 아들들’의 네 남자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굳이 이 지구상에 이 네 명만 있다면, 내 남편(한상진)을 꼽겠다. 그래도 제일 나은 사람이 아닌가?(웃음) 요즘 추세가 둘째(이필모) 같은 나쁜 남자 캐릭터가 인기지만, 전 편안하고 푸근한 스타일이 좋다. 난 가슴앓이 하는 절절한 사랑보다는 순탄한 사랑을 하고 싶다.

▲ 남편이 된 ‘선풍’은 무뚝뚝한 사회부 기자이지 않은가

네. 처음에는 ‘오은지’가 왜 이런 답답한 스타일의 캐릭터를 좋아 할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옷도 너무 센스 없게 입고, 공부밖에 모르고, 여자에겐 관심도 없는 채식주의자이다. 하지만 사람을 겉 만보고 ‘채식주의자니 까다롭다’는 생각은 편견이었다. 은지는 점점 ‘선풍’안에 있는 내면의 모습에 반하게 된 거다.

▲ 실제 이상형은

이상형은 따로 없다. 영화 ‘강철중’에 출연한 영화배우 정재영 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굳이 꼽자면, 난 털털하고 정말 남자다운 사람을 좋아한다. (웃음)

▲ 이제 본격적으로 신혼살림을 꾸려 가는데 살아가는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 안 해봤나

결혼식 장면을 찍었을 때, ‘솔약국집’ 아들 네 명(손현주, 이필모, 한상진, 지창욱)이 다함께 축가를 풀러 주고, 선풍(한상진)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노래를 불러줬다. 그때 드는 생각이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내 앞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 더라. 사실 그 장면은 카메라가 반대쪽에서 아들들을 찍는 장면인데, 내가 눈물이 막 나서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웃음)

▲ 연기하면서 자신의 연기가 미흡하다는 생각이나 반면,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나

사실 실제 경험한 부분들은 연기를 잘하는 것 같지만. 정작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연인들 간의 이별, 결혼생활 등은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경력도 많이 부족하고 나이도 어려서 그런지 그런 부분들은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웃음)

▲ 이제 연인사이가 아닌 신혼부부의 알콩달콩 한 모습들은 어떻게 그려질 예정인가

이전에는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며 큰파도를 타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잔잔한 파도처럼 한층 안정적인 부부 사이를 표현하게 될 것 같다. 무척 닭살스러운 커플 모습을 그리게 된다. 또 좋은 소식(임신)도 빨리 전개될 듯하다. 이제는 진풍(손현주)과 수진(박선영) 커플을 뒷받침하는 조력자의 역할로 접어들 것이다.

▲ 드라마 ‘조강지처’, ‘솔약국집’에서 연기자들과 호흡 맞추는 것은 어떤가

‘조강지처’를 처음 찍을 땐 너무 어려웠다. 대선배님들이나 아님 아예 신인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이 많이 부담이 됐던 것 같아다. 하지만 ‘조강지처’ 드라마 현장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거기에서 ‘선배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등 선후배 관계와 연기자로서의 마음가짐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솔약국집’은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유선이나, 박선영 언니가 많이 챙겨주셔서 너무 좋다. 나이 차가 많지 않아서 비슷한 입장에서 생각해주니 참 감사하고, 특히 신인 여배우의 입장을 잘 아시니깐 그런 부분들에서 많이 배려해주시고, 바로 조언해 주시니 참 감사하다.

그리고 유선, 박선영 언니는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TV 속에서 봤던 연예인이인데, 그런 분들과 내가 함께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 문득 감격스러울 때도 있다.

▲ 국내드라마와 대만드라마의 차이점

대만드라마는 위계질서가 많이 없다. 오빠라는 단어, 감독님이라는 단어 등, 그러한 존칭들을 내가 대만 배우들에게 알려주고 사용하게 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들에게 이름을 부를 수도 없어, 내 나름대로의 방식이기도. 또 대만에서 촬영할 땐 한 장면을 두고 건의도 많이 할 수 있고, 그런면에서 내 입장에서 편하게 했던 것 같다.

특이점은 촬영장이 세트라는 개념이 없고, 집을 통째 빌려서 한다든지, 동네를 빌려서 한다든지 해서 좀 더 ‘내 집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약국집’에서는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갈 수 있는 자리이고 내가 더욱 성숙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 연기 인생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민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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