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그놈의 ‘터치폰’이 뭔지? 손가락·손목은 괴로워

과도한 문자메시지에 근육통 심각

설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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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터치폰이 대세다. 터치폰은 손안의 작은 PC로 불릴 정도로 최첨단 IT 기능을 모두 담고 있다. 카메라와 MP3플레이어, 전자수첩, DMB 등 각종 부가기능은 물론 PC와 똑같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인터넷과 메신저, 파일 뷰어와 전자사전, 내비게이션까지 PC가 따로 없다.

이렇다 보니 비싼 가격임에도 터치폰을 구매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터치폰이 손가락과 손목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터치폰은 키패드 간의 경계가 없어 오타율이 높은데 손이 큰 사람은 한꺼번에 두세 개의 버튼을 누르기 일쑤지만 그렇다고 매번 별도의 펜을 사용할 수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세워서 손끝으로만 터치하려고 한다. 이러면 일반 휴대전화에 비해 손가락과 손목 관절에 주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일부 사용자들은 실제로 "손가락과 손목 관절이 뻐근하다"면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휴대전화를 가끔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사용 빈도가 높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휴대전화 사용 시 문자메시지 사용에 따른 근육통을 `블랙베리증후군'이라 부르며 정식 직업병으로 인정했다. 개인휴대단말기(PDA)인 `블랙베리'라는 상표를 본뜬 것인데, 문자메시지 때문인 각종 근육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도 이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통계에 따름녀 15살에서 19살 사이 청소년은 하루 평균 무려 60.1건에 달하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6세 이상 전체 인구의 평균 사용건수 16.9건의 4배 수준이다.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김성대 과장은 “만약 터치폰을 쓰는 청소년이 하루에 60건 이상의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다면 손가락과 손목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청소년이 아니라도 어떤 연령층을 막론하고 문자 메시지 기능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손가락과 손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문자 메시지 사용으로 가장 우려되는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이 질환은 손으로 가는 힘줄, 신경 및 혈관들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현상을 말한다.

손목의 신경은 얇은 외피로 된 관 안을 통과하는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컴퓨터 마우스 조작 같은 반복 동작으로 이 관의 외피가 두꺼워지면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이 저리게 되는데 대부분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화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정중신경은 새끼손가락에는 없어서 엄지부터 약지까지만 증상이 나타난다. 주부들의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이 저린 증상만 있는데 반해, 청소년들의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이 저리면서 엄지손가락의 관절 통증까지 함께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바른 자세로 손목을 사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손목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도 휴대전화를 의식적으로 가볍게 쥐는 게 좋다고 처방한다.

또한, 가급적 엄지손가락에 편중된 사용을 자제하고 책상 같은 바닥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검지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목 돌리기나 털기, 깍지 끼고 앞으로 뻗기 등 작업 전·후에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만약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컴퓨터 사용 중 손이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면 일단 일을 중단하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5∼10분 정도 쥐었다 펴주기를 반복해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김 과장은 "대부분의 손목터널증후군은 물리치료와 스트레칭만으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오래가거나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면서 "신경 검사 후 심한 신경압박 증상이 확인되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은 최소 절개나 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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