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환율은 급락하고 외환보유액은 급증하면서 금융위기가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375억1000만 달러로 지난 6월 말보다 무려 57억8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11월 말 2005억1000만 달러까지 떨어졌던 외환보유액이 8개월 만에 370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이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여전히 세계 6위 규모다. 정부도 최근 경제지표로 볼 때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특히 외환시장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돼 현재로선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올 3월초 달러당 1,57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하락하면서 최근엔 1,200원을 위협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한 때다.
그동안 우리 수출기업들은 높은 환율로 수익성이 개선돼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나서는 등 고환율에 따른 유·무형의 지원을 받아 왔지만 이젠 상황이 역전됐다. 예컨대 외국으로 1달러짜리 물건을 팔아 국내에서 원화로 바꿀 경우 얻는 이익이 다섯 달 사이에 300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한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우위로 경기침체 속에도 선전했던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 그룹 등 대표 수출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경우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1,200억 원과 800억 원씩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줄어든다고 하니 환율하락이 채산성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부는 단기간에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수출경쟁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알고 급격한 환율변동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기업들은 더 이상 환율상승 효과에 의존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진짜 실력으로 외국 기업들과의 진검승부에서 이길 수 있도록 R&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기술력 확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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