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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지난 4월 처음 발생한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가 수개월 만에 전세계로 급속히 퍼지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모든 나라의 보건 망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미 확진 된 환자만 3000명 선에 이르고 있고 추정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년 독감에 비해 그다지 심해 보이지 않는 신종인플루엔자의 전세계적 유행이 왜 위험한지 그 의미를 모르는 분이 대다수인 것 같다. 과연 독감이란 어떤 병이며, 또 신종인플루엔자는 정말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감기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를 특별히 독감이라고 따로 분류를 하는데, 그 이유는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는 몇 가지 다른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감은 말 그대로 독한 감기로 전염성이 매우 높아 국소적이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수가 있어 유행성 감기라고도 말하는데 갑작스럽게 고열이 발생하면서 두통, 극심한 피로감, 인후통, 근육통,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이 1-2주가 지속되면서 세균성 폐렴이나 중이염 등의 합병증과 천식, 당뇨, 심장병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입원과 사망을 증가 시킬 수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질환이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의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중 독감과 관련된 것은 A형과 B형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만들 수 있는 것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에 H와 N 항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H와 N항원의 조합에 따라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각각의 아형으로 분류가 된다. 방송에서 H1N1, H3N2, H5N1... 독감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러한 아형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변신의 귀재라는 점이다. 즉,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소한 돌연변이를 통해 자주 새로운 변신을 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변신 바이러스에 대해서 사람들이 미리 면역성을 가지질 못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하게 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항원 대변이'라는 큰 변화로 이러한 변화에 의해서 전혀 다르게 변신을 한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1918~1919년 대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의 경우 사망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스페인 독감의 원인은 그 동안 밝혀지지 않다가 2005년에 미국의 한 연구팀이 알래스카에 묻혀있는 스페인 독감 사망자의 폐 조직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찾아냄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그 바이러스는 H1N1 인플루엔자 A로 최근 아시아에서 유행했던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스페인 독감의 원인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파가 가능하고 치사율이 높게 돌연변이 한 변종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현재로는 치명적이지 않아 보이는 신종인플루엔자 A(H1N1)나 조류독감의유행이 무서운 이유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 중에 유전자 변이나 돌연변이를 통해 쉽게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변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이렇게 발생된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매우 강력한 전염력과 독성을 가지게 된다면 1918년 스페인 독감에 버금가는 치명적인 독감을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 마다 세계보건기구나 각국의 질병관리센터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에 대한 연구 및 전염 경로 차단 등 방역적인 예방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만약 치명적인 독감이 유행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를 피해야 한다. 만약 독감 환자와 접촉을 하였거나 독감 증상이 발생하였다면 빨리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여야 한다.
신종인플루엔자 유행뿐 만 아니라 최근 SARS(사스), 에볼라 출혈열, 조류 독감 등 치사율이 높은 신종 바이러스의 공격에 의해 인간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렇게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 등이 자주 출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이 생태계와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들의 고유 서식지에 침범하면서 그 동안 동물에게만 있던 동물 바이러스에게 인간과 접촉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촉을 통해서 동물 바이러스는 인간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도입하고 변형시켜 치명적인 인간 바이러스로 변신해 자연을 파괴한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일련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인간의 환경 파괴에 대한 자연의 엄중한 경고라는 생각이 들어 섬뜩하기만 하다.
지구는 인간만이 아닌 동물, 식물 모두의 것이다. 이런 지구를 인간의 편의만을 위해서 계속 파괴 할 경우 인간은 정말 머지않아 생사의 기로의 서게 될 것 이다. 이 무서운 일들이 발생하기 전에 우리 인류 모두가 동물, 식물 등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김영선 원장(서울 속편한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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