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스타들의 재충전(再充電)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미국 영화배우 ‘미셀 파이퍼’는 미국에서 법정 리포터로 세상에서의 역할을 시작한다. 그녀는 그 후 연기를 배워보려는 의지로 무장하고 학습해 마침내 연기에 도전한다. 배역은 역을 맡은 영화배우가 자기감정을 이입(移入)하는 기술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미셀 파이퍼는 감정 이입 기술을 익혀서 이를 소화하는데 직업적인 성공을 거두며 유명 여배우로 이름을 날린다.

리차드 기어도 평생 동안 배우려는 의지로 나날을 보낸다.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인간을 배우고 인생의 문제들을 학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는 덕분에 감칠맛 나는 연기를 영화 속에서 보이는데 성공한다. 이들은 배우려는 의지로 충만한 심성을 지닌 배우들이다. 그것이 이들의 배우 인생에서 성취를 이루게 했다.

한국의 코미디언 이홍렬, 이봉원, 이경규는 배우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갖고 유학을 간다. 다른 나라에서 혼자서 학업을 지속하면서 갖은  고생을 한다. 그것이 그들의 향후의 재산이 된다. 고통을 알고 인생을 더 리얼하게 체험한 것이 그들의 중후한 연기를 가능하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 ‘오감도’에서 리얼한 연기를 선보인 여배우 배종옥은 매체 연기분야애서 최근 박사학위를 받는다. 연예인 중에서 박사학위를 가진 이는 가수 하춘화, 코미디언 이윤석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의 연예인들이 자기의 직업에서 지적 허기(虛飢)를 체험하면서 학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지적 허기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인은 재충전을 통한  학습을 해서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치열한 캐스팅 경쟁에서 이겨가기가 쉽지 않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하여튼 대학에서 새로운 학업을 통해서 석사를 받고, 박사를 받는 분들이 한국의 연예계에서 늘고 있는 것은  지식 정보화 시대에서의 하나의 큰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학업을 통한 스타들의 재충전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인가

첫째, 안정성 높은 수입을 가지려는 직업에 대한 욕구를 스타들은 내재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가수, 코미디언 , 배우 등의 직업인은 수입이 일정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보다 안정적인 교수라는 직업을 새로이 투 잡으로 가지려는 욕망으로 학업과 학위를 생각 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가 있다. 이것은 연기자라는 직업이 가진 수입의 비대칭성을 보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일수도 있는 셈이다. 기획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한국의 연예인의 노동 구조상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둘째, 현장에 밀착되어 체득한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자하는 그들의 참신한 욕망이다. 드라마 영화, 가창, 코미디 등의 제작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학위를 통해서 대학에서 연기론, 코미디, 작곡, 작사을 가르치는 일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보다 리얼한 가르침의 내용이 충격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통해서 대중 연예분야의 학문의 발전을 이뤄가는 가르치는 내용의 개혁을 이루는데서 새로운 물결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배우 이영하는 말한다.  “다음 작품에서 캐스팅 되는 순간에 이르는 과정에서 심적인 스트레스를 안 받는 탤런트는 없을 것이다.”
그는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라는 직업을 병행하는 중이다. 현장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학업하면서 한국의 드라마는 질적으로 성장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르치는 이들이 제작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연기를 하면서 이론을 정립해 가는 움직임은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셋째, 자기의 커리어(Career)적인 완성도를 높여 가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 자기의 하는 일에서 전문성이 더 요구되어 이런 지식을 충족하려고 재충전의 기회를 대학에서 찾으려는 그런 욕망의 표출일 수도 있다. 박진희 같은 탤런트는 연기와는 다른 분야인 사회복지학을 석사 과정을, 김종석은 아동학을 전공한다. 김종석이 아동학을 하는 이유는 어린이들과 오랜 세월 방송을 하면서 어린이들을 제대로 알기 위함이리라. 그는 아동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지향하는 중이다, 박진희가 남을 돕는 일을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서 사회 복지학을 공부하는 것과는 다른 자기전문성의 충전을 위한 자기 도전인 셈이다. 한국 대중 예술계 스타들의 이런 배우려는 재충전의 욕망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직업 평론가(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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