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곤충들 ‘죽음의 냄새’는 똑같아

신미란 기자

동물이 죽으면 '죽음의 냄새'가 풍겨 산 동물이 피해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진은 곤충과 갑각류처럼 유연관계가 먼 동물들도 죽으면 지방산이 분해되면서 똑같은 냄새를 풍긴다는 내용의 연구를 진화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죽음의 냄새를 통해 산 동물들은 죽은 동료, 또는 질병이 숨어있는 곳을 피할 수 있다.

연구진은 죽은 바퀴의 몸에서 체액을 뽐았는데, 놀랍게도 죽은 바퀴의 체액이 묻은 장소는 벌레들이 거의 대부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들은 벌레들이 죽을 때 특정 화학물질을 분비하지 않나 하는 가정을 했다.

이와 관련된 이전 연구로는 사회학자 겸 생태학자 에드워드 윌슨 박사의 연구가 유일하다. 그는 지극히 건강간 개미 한마리에 올레신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동료들이 달려와 몸부림치는 개미를 공동묘지에 끌고 간다고 보고한 바 있다. 즉 개미는 화학물질에 반응해 살아있는 개미를 죽은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캐나다 연구진은 죽은 바퀴의 체액이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두 가지 주성분으로 구성된 단순한 지방산임을 밝혀내고, 여기에는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무언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입증했다.

그러나 개미와 바퀴가 수백만년 전에 갈라졌음에도 죽을 때 같은 물질을 분비하는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광범위한 동물들이 똑같은 냄새를 풍기는 것인지가 질문으로 남았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약 4억년 전 이전에 수생 동물로부터 갈라져 나와 먼 유연관계에 있는 곤충들과 갑각류에 속하는 쥐며느리가 죽음을 인식하는 공통 장치를 가지고 있다고 발견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후손 종이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인식할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이같은 죽음의 냄새는 산 동물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들은 "죽은 자를 알아복 피하는 것은 같은 병에 걸리거나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확률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