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환율 연중 최저치..1,210원 초반(종합)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20원 내린 1,211.30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날 종가보다 4.50원 내린 1,214.0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중 한때 1,209.2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결국 1,21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종가기준 전 연저점은 지난 8월 5일 1,218.00이었으나 이를 하향 돌파한 것이다.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30원 가까이 떨어졌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국내외 주가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 강세 속에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9.93포인트(1.81%)나 급등한 1,683.33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 상승과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달러 팔자 심리가 강해졌다.

시장 참가자는 "역외세력이 장중 달러를 팔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8천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환율은 1,210원대에서 추가 하락하지 못하고 횡보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외환당국이 일부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원·달러 환율 연저점이 붕괴된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났고,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서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달러 수급이나 심리 등을 고려할 때 1,200원대까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박재성 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라 달러 캐리 트레이드(싼값의 달러를 빌려 다른 나라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것)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조금씩 밑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락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외환시장 동향을 늘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의 쏠림으로 환율이 급변동하게 되는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현재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른 것은 맞다"면서 "최근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한국의 빠른 경제회복 속도, 그리고 이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경상수지 흑자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이 큰 흐름이라 하더라도 단기적인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그러나 달러 약세가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개입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모 은행의 딜러는 "이날 장중 당국 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나왔다"면서 "당국이 앞으로 개입을 하겠지만 환율 자체를 끌어올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1분 현재 100엔당 1,331.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