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보기술(IT)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적 경제력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가 매년 실시하는 'IT 경쟁력 지수 평가'에서 IT 경쟁력은 세계 16위로 작년보다 8계단이나 떨어졌다. 지난 2007년 3위에 오른 후 지난해 8위에서 올해는 16위로 급락한 것이어서 'IT강국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로 선정됐고, 핀란드, 스웨덴, 캐나다, 네덜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9위에 오르면 아시아 국가 중 제일 높았고 뒤를 일본(12위)이 이었고 지난 해 50위였던 중국이 39위로 약진하면서 IT 경쟁력의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90년대 말부터 IT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한국은 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IT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혀갔다. 전국 1765만 가구 가운데 1400만 가구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돼 국민 누구나 인터넷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국민 거의가 휴대폰 등 무선통신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풍부한 IT 인프라를 가지고도 IT산업은 근본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지금까지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즉, 다양한 서비스로 수익모델 개발에 나서지 못했고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한국 IT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던 초고속 휴대 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Wibro)만 보더라도 막대한 투자비에 비해 현재 가입자는 24만명에 불과해 사업성패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3사가 모두 서비스하고 있는 인터넷쌍방향 TV인 IPTV 또한 콘텐츠 부족으로 예상보다 가입자 확보가 더디고 기대를 모았던 디지털미디어방송(DMB) 또한 수익모델 부재로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일본, 스웨덴 등 다른 경쟁 강국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무선 콘텐츠서비스와 e북 등 IT융합 산업 개발과 투자에 열을 올리며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더 이상 IT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없다. 정부는 IT정책의 총체적 문제를 인식하고 기술융합시대에 맞춰 자동차·조선·나노기술(NT)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이제는 한 가지 산업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일관성 있는 지원과 꾸준한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물론 일방적인 정부 주도의 정책보다는 사업자들과의 유지적인 협조와 함께 이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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