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회원권 시세 … 이유 있는 상승

“가을은 미리 보는 눈을 키워야 할 때”

골프하기에 적기인 가을이 왔다. 골퍼는 다시금 마음이 설레고, 필드에 나갈 채비로 분주해진다. 천고마비-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잊은 지 오래고, 천(천일을 갈고 닦은)고(고구마를 꺼내 들고 필드에 나가)마(마음껏 휘둘러 투온의 기쁨을 누릴 것이라는)비(비장한 각오를 다진다)로 가을을 맞는다. 이렇듯 가을은 골퍼들에게 봄 못지않은 기쁨을 선사하는 계절이다.

회원권 구입에도 봄보다 중요한 시기가 가을이다. 일조량이 적어 1년 중 최악의 주말부킹 전쟁을 치르게 된다. 이 때문에 이용이 목적이라면 접근성보다는 주말부킹 가능성이 좋은 골프장을 선택해야 실리를 취할 수 있다. 회원권 구입의 목적이 이용과 더불어 투자목적이 더해진다면 더욱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골프장은 영업 비수기인 겨울철에 주로 대대적인 코스 리노베이션, 클럽하우스 증축, 카트 교체, 부킹 시스템 등을 변경하기 때문에 회원권 시세가 크게 요동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변경 직전인 가을이 회원권을 구입하기에 호기인 셈이다.

◆ 회원 수, 접근성, 코스 리노베이션 지켜보세요
 
골프회원권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회원 수다. 회원 수가 결국 주말부킹률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홀 증설이 예정되어 있다면 회원권 시세는 큰 폭의 상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홀 증설 때는 추가 분담금 납부나 추가 회원모집이 뒤따를 수 있으니 이점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회원권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두 번째는 거리, 곧 접근성이다. 올해 상반기 회원권 시장은 평균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도로가 새로 생긴 곳은 평균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상승을 기록했다. 7월15일 경춘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있었던 경춘라인의 라데나, 엘리시안강촌, 마이다스밸리 등은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어70~80%대, 최고 90% 이상의 시세상승을 보였다. 이렇게 접근성 개선은 회원권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설도로 개통이나 공사착공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코스 리노베이션이다. 최근 아난티클럽서울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단행하면서 높은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 리노베이션은 원거리대 골프장보다는 근거리 골프장의 시세 상승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이는 접근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그 동안 코스만족도가 낮아 시세가 호전되지 못하던 것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 가깝고 코스까지 좋아진다면 누구나 선호하는 클럽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전화나 팩스로 예약하던 것이 인터넷 예약으로 바뀌는 것도 시세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 부킹 투명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용인권의 뉴서울, 팔팔, 기흥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기흥의 회원권 가격이 가장 높았고, 다음이 뉴서울, 팔팔 순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뉴서울, 팔팔, 기흥 순으로 바뀌었고, 이렇게 회원권 시세가 역전되게 된 요인 중 하나는 예약 제도 개선으로 볼 수 있다.

대기업으로의 인수합병, 승용카트 도입, 서비스개선, 가족회원제 도입, 계열골프장 연계 등의 요인들도 회원권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가을철 회원권 구입이 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요인들이 주로 겨울철 비수기동안 구축되기 때문이다.

 

♠시설이나 제도 개선으로 회원권 시세가 올라간 사례

•홀 증설
서울 | 2006년 하반기 홀 증설이 예정되면서 그 기대감이 커져 3억4000만원대였던 시세가 07년 하반기까지 6억8000만원대로 1년간 100%의 시세 상승률 보였다.

•접근성 개선
서원밸리, 송추 | 07년 서울외곽순환도로 완전개통으로 50~60%대의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데나, 엘리시안강촌 | 09년 경춘고속도로 완공으로 70~80%의 시세 상승률 달성했다.

•코스 리노베이션
강남300 | 05년 하반기, 코스 리노베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2억원대였던 시세가 4억원에 근접하게 상승하며 90%의 시세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캐슬렉스 | 03년 하반기 대대적인 코스 리노베이션이 진행되면서 6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대로 시세가 수직상승했다.

•기타 사례
삼성에서 운영중인 안성베네스트(옛 세븐힐스)는 베네스트 통합론과 계열골프장 연계혜택으로 지난 07년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또 다이너스티는 대주건설 퇴출로 한국야쿠르트에 인수합병되면서 09년 상반기 시세상승이 높게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라 승용카트 도입으로 대다수의 골프장이 시세 상승을 보였고, 인터넷으로 부킹 제도를 개선한 골프클럽들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현찬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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