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휴대전화 1초단위 과금..통신요금 인하

통신비 7-8% 경감...가구당 월 7천730원 절감

이동통신 요금의 요금부과방식이 10초에서 1초 단위로 바뀌는 등 이통 시장의 혁신이 시작됐다.

또 요금혜택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장기 이통가입자에 대한 요금이 5∼25% 낮아지고 가입비도 6천∼1만5천원 인하되면서 1인당 통신비 부담을 월 7천730원씩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이통사들의 경쟁활성화를 통한 자율적인 요금인하를 기조로 가계통신비 부담을 7∼8% 경감하는 내용으로 통신요금 인하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SK텔레콤, KT, LG텔레콤도 요금인하 계획을 제시했다.

먼저 이용자가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도록 현행 과금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방통위의 정책 방향에 따라 SK텔레콤은 소비자단체의 지적을 받아온 불합리한 `낙전' 수입을 포기하고 소비자 지향의 요금체계로 조정하기 위해 내년 3월부터 현행 모든 요금제의 과금방식을 10초에서 1초로 바꾸기로 했다.

SKT가 초당 과금제로 인해 연간 2천10억원의 경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 만큼 SKT의 매출과 가입자당 매출(ARPU.3만4천원)을 감안하면 월 600원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10초당 과금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KT와 LGT도 SKT의 뒤를 이어 조만간 과금방식 변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또 세대별, 계층별 수요에 맞춰 골고루 요금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젊은 네티즌층을 위해 데이터 요금을 인하하고 단말기 교체가 비교적 적은 중·장년층에 대해서는 보조금 대신 장기약정 할인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11월부터 단말기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대신 장기가입자의 요금을 인하키로 했다.

가입 후 2년이 지난 장기가입자를 대상으로 SKT은 1∼2년을 재약정한 월 2만9천원 이상의 이용자는 월 3천∼2만250원씩 요금을 내려주고 KT는 1년 재약정 시 3만∼4만원 이용자는 최대 1만원을 인하해준다. LGT도 18∼24개월 약정 가입자에 대해 요금을 인하한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요금인하나 투자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면서 이통산업의 취약점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내년 이후에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요금으로 고객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새로운 경쟁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데이터 요금도 대폭 인하된다.

무선인터넷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KT는 스마트폰에 대한 종량요율을 2.01원에서 0.25원으로 88% 인하하고 정액제의 용량을 2.5배 늘리며 선수를 쳤다. 또 3G와 와이파이(WiFi)를 동시에 이용하는 홈FMC 전용 휴대전화도 10월 중 출시한다.

이에 맞춰 SKT도 모든 단말기의 정액요금제를 통해 무료데이터량을 1.5배 확대하고 월정액료를 19% 인하키로 했으며 LGT는 스마트폰 정액요금을 2만원에서 1만원으로 50% 인하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현행 5만5천원인 가입비를 4만원으로, KT는 3만원인 가입비를 2만4천원으로 인하키로 했다. LG텔레콤만 3만원 수준의 가입비를 그대로 유지한다. 번호이동을 통해 다른 회사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이용자가 재가입할 경우 가입비를 다시 받을 지 여부는 각 이통사별 요금정책에 따라 정하게 된다.

또 현재 60∼157개에 달하는 이통 3사의 요금 상품도 이용자들의 선택을 쉽게 하기 위해 20∼30개로 대폭 단순화될 예정이다.

노년층 등 소량이용자를 위한 요금제를 활성화한다는 정책에 따라 가입비, 기본료가 없는 선불요금의 요율을 SKT는 62원에서 48원으로, KT는 58원에서 49원으로, LGT는 65원에서 49원으로 내렸다.

자영업자나 보험관리사 등 이동통신을 많이 이용하는 계층을 위해 SKT는 월 11만원에 1만5천분의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KT는 기본료 9만700원에 망내통화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발신자번호표시(CID)도 완전 무료화되며 시내전화 요금과 다름없는 시외전화 상품도 나오게 된다.

이밖에 통신요금 부담이 큰 청소년층에 대한 혜택도 확대되며 유선.무선.초고속인터넷이 묶인 결합상품 출시도 늘어나게 된다.

이런 요금인하 정책에 따라 매년 유선 부문에서 2천억원의 통신비 경감효과가 생기고 무선 부문에서는 2010년에는 1조5천억원, 2011년에는 2조1천억원의 경감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방통위는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1인당 월평균 2천665원, 가계통신비(가구당 2.9명 기준)는 월 7천730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구당 연간 9만3천원 가량의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신 국장은 "요금인하로 통신사들의 매출이 10%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미 과다한 마케팅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IT강국으로서 위상과 세계최고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전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요금인하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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