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러시아 벌채업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원목수출세 80%’ 또 유보될 듯…국제 원목가격 하락 기대
“뉴송 최대 수요국 지위 회복은 국내 건축경기 회복이 관건”

오는 2010년으로 예정돼 있던 러시아의 원목 수출세 80% 시행이 1년 간 유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국제 원목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 넘겨주었던 뉴질랜드 원목에 대한 우리나라의 최대 수입국 지위 회복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지만, 이는 국내 건축경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목재신문은 일본 목재수입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정부가 2010년 실시 예정이던 침엽수 원목 수출세 80% 적용을 적어도 1년 정도 유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는 또 이러한 수출세 유보를 오는 10월에 문서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원목 수출세율이 2011년까지 현행대로 25%로 유지되다가 그 이후에는 12%로 인하될 것이라는 러시아 극동지역 한 목재업자의 관측을 인용 보도했다.


이와 같은 러시아 정부의 수출세 인상 유보는, 국제적인 경제환경 악화에 의한 목재수요 감소와 고관세율에 의한 수출비용 부담증가로 러시아의 원목 벌채 의욕이 크게 감소하고, 목재가공산업 또한 이러한 여파로 원료가 되는 원목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업률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 러시아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러시아가 오는 2010년 6월 WTO가입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점도 수출세율 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침엽수 원목 수출세율이 6.5%였던 2004년 EU와 양자간 WTO가입 후에는 농산물의 평균세율을 13% 이하로 하기로 내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의 원목 수출세율 80% 적용 방침은 지난해 11월 전격적으로 1년 유보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러시아내 벌목산업을 크게 위축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원목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뉴질랜드와 북미지역 원목 수입을 크게 늘림으로써, 국제 원목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간 2500만㎥을 유지하던 중국의 러시아 원목 수입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800만㎥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 수치상으로 700만㎥가 모자라는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은 뉴질랜드와 북미지역 원목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뉴질랜드 원목 수입은 200만㎥에 머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200만㎥ 수입을 돌파했으며, 이와 같은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는 400만에서 450만㎥까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연간 500만에서 600만㎥에 달했던 우리나라의 뉴질랜드 원목 수입량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는 300만㎥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그동안 누려왔던 우리의 뉴질랜드 원목에 대한 최대 수요국 지위는 이미 중국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다. 또 가격 결정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수출세 인상 보류 방침이 전해지면서 러시아 벌목업체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의 한 러시아 원목 수입업체 대표는 “러시아 원목 수출세 인상 1년 유보는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벌채업자들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9월말부터 시작되는 러시아의 벌채시기에 맞춰 올해 안으로 예년의 6,70%까지 벌채산업이 회복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원목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수입업체 대표는 “중국의 원목수요 증가는 올해 1,2분기 스촨성 등 중국 내륙지역 경제성장률이 14%였던 것에 비해 상하이 등 해안지역은 3%밖에 안 됐던 점에 비춰볼 때 내륙지역 건축경기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우리의 뉴질랜드 원목 최대 수요국 지위 회복 역시, 중국의 수입물량 감소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축경기에 달려 있다”며 “중국이 원목 수입선을 러시아로 돌리면 우리의 원목 수급에는 다소 숨통이 트이겠지만, 지금과 같은 우리시장의 건축수요로는 연간 500만에서 600만㎥ 수입물량 회복은 요원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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