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태동한 37세의 G7(선진 7개국)이 역시 위기 속에서 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관리들을 인용, G7이 내년 정례회의 이전에 마지막으로 존재를 과시한 뒤 그동안 영향력을 떨쳤던 환율에 대한 G7 성명서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관가에선 미국 워싱턴의 '창없는' 방에서 진행된 지루한 회의와 무의미한 성명서 즐기기를 비꼬는 G7 농담도 떠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일 심지어 '죽은 G7(the late G7)'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회의를 하고, 정상들이 결정을 하고, 후속 조치는 없고, 지루한 성명서가 나오고, 6개월 후 다시 회의를 한다"고 비유했다.
3일 예정된 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한때 공동성명이 나올 지마저 의문이 제기되는 형편이었다.
이는 지난주 G20(주요 20개국)이 국제금융협력을 위한 핵심적 포럼으로 선택되면서 G7에 드리운 운명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머빈 킹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엄밀히 따지면 G7 소멸은 세계 무역 불균형과 환율이 논의됐던 2004년 2월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석상을 둘러보자 중국이나 인도같은 핵심적인 멤버가 없다는 게 두드러졌다"고 회고했다.
이런 모습은 G5(캐나다.이탈리아 제외) 재무장관들이 통화 시장을 꿰차고 있었던 1980년대 중반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1985년 플라자 합의 때 G5는 "(약달러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약달러를 요구해 관철했다.
또 연례 정상회의에 앞서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관행은 이보다 훨씬 오래전 시작됐는데 재무장관 수시 회동은 1973년 석유 파동 때 시작됐다.
물론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은행들이 추가로 파산되는 사태를 막은 것은 개별 국가 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치라기보다는 금융위기 국제공조에 합의한 G7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G7의 앞길은 어둡기만 하다.
내년 의장국을 맡을 캐나다가 존속을 주장하고 있어 G7 체계가 내년에는 유지되겠지만 2011년 의장국을 맡는 프랑스는 G7의 존속에 부정적이라고 관리들은 전했다.
또 G8 체계는 지정학적 이슈들을 다루겠지만 G8 의장국과 G20 의장국이 다를 경우 G20 의장국은 G8 정상회의를 주선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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