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주 동향
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1170원대 사수
지난 주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 때 1166.60원까지 하락했다가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반등하며 1178.3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주말인 10월 1일의 장중 저가인 1166.60원은 지난해 9월 29일 1169.00원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이다. 또한 9월 30일의 종가인 1178.10원은 지난해 10월 1일의 1187.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렇듯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급격히 하락하며 시장참가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9월 들어 미세조정으로 일관하며 환율의 하락 속도를 조절했던 당국은 구두 개입 후 시장의 물량을 대량 거둬들이는 고강도 개입을 단행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급락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투자선호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 지속에 역외 세력이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또한 이에 불안감을 느낀 은행권의 롱스탑(손절매)과 수출업체들의 추격매도가 가세되며 낙폭을 키웠다. 이런 상황 속에 지난 1일 낙폭이 깊어지자 당국으로서도 방관만 할 수 없어 개입을 공격적으로 단행했다. 공격적인 개입이란 그동안 전개했던 미세조정의 소극적 개입이 아니고 매도대기 물량인 오퍼를 뜯어내는 형태이다. 이런 사항이 전개되면 급하게 오퍼를 취소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환율은 급반등하게 된다. 주말 개입물량은 2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당국이 주말에 이렇게 고강도 개입을 단행한 이유는 지난주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 즉,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하며 순매도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도 환율은 급락하는 투매현상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당국은 역외를 포함한 투기세력의 행보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으로 환율은 장중 한 때 1185원까지 급반등했으나 고점인식매도(Sell on Rally) 물량과 차익실현(Profit Taking) 물량이 투입되면서 하락하다가 1178.30원에 주말을 마감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의 지난주 변동폭은 30.10원, 월중 변동폭은 75.90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월중 변동폭이 8월의 48.60원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은행간 외환시장의 주간 일평균거래량은 72억 달러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엔-원 재정환율의 주간 변동폭은 30.13을 기록하며 전전주에 비해 확대됐으나, 월중 변동폭은 전전주와 같은 49.03을 기록했다. 통화별 20일 이격도는 달러-원 97.49%, 엔-원 98.84%, 유로-원 97.70%를 기록하며 모든 통화가 20일 평균 환율보다 현저히 낮음을 나타냈다. 20일 이격도란 현재 환율을 과거 20일 동안의 평균 환율로 나눈 값을 말한다.
한편, 뉴욕증시는 미국의 실업률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공장주문도 5개월 만에 감소해 고용과 제조업경기가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다우지수는 2일 9487.67로 마감됐다. 또한 코스피지수도 최근 외국인의 6거래일 연속 매도 강화로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1644.63으로 마감하며 보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수에 탄력을 받았던 코스피시장이 매도 전환 공세에 1640선까지 물러난 것이다. 외국인의 6거래일 연속순매도는 지난 2월말에서 3월초에 걸친 시점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2.금주 전망
개입 경계감에 하향 박스권 장세 전망
5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주식시장의 상황만을 반영한다면 일단 혼조세 출발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 다우지수가 9400선으로 추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지만 뉴욕 NDF 1개월물은 1일 1186원까지 상승했다가 2일 1175원으로 하락하며 마감했기 때문이다. NDF 1개월물 1175원은 1일 외환스왑포인트 0.60원임을 감안하면 달러-원 종가인 1178.30원 보다 3.9원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 효과가 적어도 주초에는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1170원대 후반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환율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 사항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는, 외국인들의 주식순매도가 금주에도 지속될 것인가이다. 그러나 이들의 순매도는 솔직히 크게 신경이 쓰이질 않는다. 이는 최근의 순매도세가 단기적 차익을 목적으로 들어온 세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6거래일 순매도 규모인 7천 4백억원은 지난 9월 순매수 규모인 5조원에 비해 규모와 강도 면에서 볼 때 부분적인 차익실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주 이들의 순매도 지속에도 환율은 연일 하락했던 것이다.
다음으로,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인데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는 일단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 지난 9월 28일 장중 88엔대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2일 89엔대 후반까지 상승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1.45대로 다시 복귀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보면 글로벌 달러는 단기적으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G20에 비해 지위가 격하된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막됐지만 환율 불균형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금주에 달러-원 환율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울외시장의 여건은 여전히 베어리쉬(Bearish)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나 가파른 하락 속도로 한계점 근처에 도달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 CCI나 RSI의 움직임이 그런 점을 너무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에 외환당국도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에서 적극적 개입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금주 달러-원 환율은 시장의 베어리쉬(하락) 추세와 외환당국 개입이 대립되면서 다시 하향 지향성 박스권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 종합 전망 = 금주 달러의 주거래 범위는 좁게 예상할 때 1165.00원~1195.00원으로 전망되고, 조금 넓게 예상하면 1160.00원~1200.00원 정도로 전망된다. 이는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1170원선 근처 또는 아래에서는 저점인식매수가 집중되고, 1180원대 후반에서는 고점인식매도 물량이 쇄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다시 주식순매수로 돌아서며 주식 매수강도를 높일 경우 1170원선 아래도 용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1165원선 근처에서는 높은 경계감으로 주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차지지선은 VaR 임계값 하한선과 피봇의 1차저점 근처인 1165.00원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2차지지선은 지난해 9월 26일의 종가수준인 1160원선으로 예상된다. 1160원은 시장에서 향후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비춰지고 있는 1150원선을 바로 목전에 둔 수준이다. 따라서 향후 시장이 밀리더라도 1160원 근처에서는 공방이 격렬할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에, 1차 저항선은 VaR 임계값 상한선과 피봇분석(Pivot)의 1차고점 근처인 1195.00원, 2차저항선은 당분간 심리적 저항수준으로 작용할 1200.00원선 정도로 보인다.
[종합 전망범위]
주요거래범위 : 1165.00원~1195.00원
3차지지선-1150.00원 // 2차지지선-1160.00원 // 1차지지선-1165.00원
3차저항선-1210.00원 // 2차저항선-1200.00원 // 1차저항선-1195.00원
이석재 포이십사 외환전문위원(fx4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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