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내건설 경쟁력 미·유럽 대비 낮아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 미국, 유럽의 78% 수준에 그쳐

정태용 기자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미국, 유럽의 78%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19일 발표한 최근 전국 300개 건설사와 관련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설산업의 경쟁력 실태와 개선과제’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5점 만점에 3.5점을 받았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유럽은 4.5점, 일본은 4.1점, 중국은 2.4점, 인도나 베트남 등 신흥국은 2.1점으로 나타났다.

우리 건설업체의 경쟁력은 미국·유럽의 77.8%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부분은 시공능력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의 시공능력은 4.1점으로 미국·유럽(4.6점), 일본(4.3점)에 비해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의 건설사업관리(CM : Construction Management) 역량은 3.4점, 설계는 3.6점으로 미국(4.7점, 4.6점), 일본(4.3점, 4.3점)과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가격경쟁력 부문은 중국이 4.3점으로 단연 앞섰고 한국은 3.2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국내 건설사들이 1965년 타이에서 해외건설의 첫 삽을 뜬 후 40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 등 후발주자의 틈새에 낀 샌드위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미래성장을 지속려면 고부가가치 분야인 건축설계나 사업관리 부문과 같은 건설업의 소프트 파워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국내건설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시장 점유율에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225대 건설사들의 해외 매출액 중 한국 건설사들의 점유율은 2.9%로 미국(13.1%)의 1/5 수준에 그치고 터키(3.6%)나 호주(3.1%)에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뒤처져 있는 건설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설사들의 R&D 투자 등을 통한 기술강화 노력과 더불어 법제도나 건설금융 등 경영환경 개선도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국내의 건설관련 법·제도가 ‘시장지향적’이라는 응답은 5.5%에 그쳤지만, ‘다소 규제위주’(56.6%)라는 응답과 ‘과도한 규제위주’(34.0%)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친화적 제도로 정비되려면 ‘분양가상한제 등 주택관련 규제개혁’(39.5%), ‘입찰제도 개선’(30.2%), ‘면허제도 정비’(15.3%), ‘민자사업 관련제도 개선’(14.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건설 관련 금융여건에 대해서는 74.1% 이 ‘시급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고 ‘우수한 편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24.7%, ‘이미 잘 정비돼 있다’는 1.2%에 그쳤다.

건설금융 개선과제로는 ‘무리한 담보요구나 시공사에 대한 연대보증 관행’(32.9%), ‘중소건설사의 운영자금 지원 확대’(29.7%), ‘PF 대출 여건 개선’(14.1%), ‘신용평가와  심사제도 개선’(13.4%), ‘정책 보증지원 확대’(9.9%)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최근 특정지역에 대한 해외수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매출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며 “최근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수주 중 중동지역 비율이 69.0%이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상의는 해외수주의 편중현상을 없애고 시장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건설업과 자원개발의 패키지 진출’, ‘한국형 신도시 수출’, ‘일본과 같이 상사를 통한 해외건설 수주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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