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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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갉아먹는 병: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채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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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란?
세상에 숨쉬기 힘든 것만큼 괴로운 것이 없다. 주변에서 폐질환으로 호흡이 어려운 분들을 보면 그렇게 힘겨울 수가 없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그런 호흡장애이다. 단지 수면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괴로움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몸에는 굉장한 긴장이 발생하고 잠의 질이 나빠진다. 이 질환은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긴다. 코골이는 막히지는 않았지만 매우 좁아진 틈새로 헐떡이며 숨을 쉬는 상태이고, 무호흡은 급기야 막혀서 공기의 흐름이 중단되는 것이다. 심한 코골이와 무호흡증은 나쁜 질의 잠을 유도해 낮에 심한 주간 졸림과 피로를 일으키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다
자는 도중 무호흡이 생기면 뇌가 반응해 수 초간 잠을 깨워 호흡을 살렸다가 다시 잠에 들어간다. 계속해서 호흡이 없으면 큰 일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은 연속성이 매우 중요한 생명현상이다. 만약 중간에 수면이 끊어지게 되면 피로 회복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아침에 굉장히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무호흡 시간이 길면 산소포화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뇌로의 혈액공급이 부족해진다. 이러한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면 결국 피로가 쌓여 활기찬 아침을 맞을 수 없다.

뇌가 피곤하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뇌의 피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낮 생활에 지장이 매우 많다. 자주 졸음이 유발되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회의시간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집중을 요하는 작업에서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도 초래된다. 더불어 기억력도 저하될 수 있다. 심하면 의욕이 저하되고 무기력해 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피로는 운전 중에 심한 졸음을 유발해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고, 작업장에서 안전사고의 확률도 높아진다. 최근 졸음운전이 음주운전 보다 더 위험하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데 수면무호흡증은 졸음운전의 주범임에 틀림이 없다.

낙숫물에 바위가 뚫린다: 건강을 해치는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으로 나쁜 영향을 받는 주요 부위는 심혈관계이다. 혈관은 그 중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혈관은 우리 몸의 모든 곳으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으로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런 이유로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혈압이나 심박동수 증가에도 잘 견딘다. 하지만 아무리 튼튼할지라도 10년, 20년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면 손상을 받고 동맥경화가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하룻밤에도 수십, 수백 번의 혈압 상승과 심박동수 증가를 동반하는 교감신경계 흥분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 횟수는 무호흡 횟수와 일치한다). 결과로 고혈압이 발생하게 되고,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이, 뇌를 먹여 살리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심혈관계 합병증은 수면무호흡증이 방치되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
 이외에도 수면무호흡증은 호르몬과 당 대사에 장애를 주어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성기능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목의 불편함과 입 냄새를 경험하게 하고, 만성기침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뇌의 피로가 심하고 뇌 혈류의 감소는 두통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는 치매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코골이만 있어도 치료해야 하는가?
일부 약한 코골이만 간간히 하는 단순 코골이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코골이로 인해 호흡이 엉키면서 뇌파가 끊어지는 각성현상을 일으킨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빈번한 짧은 각성 현상은 잠을 연속성을 저해하여 피로 누적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코골이가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만성피로를 느끼고 주간 졸림증에 시달린다. 따라서 피로를 동반되며 매일 계속되는 코골이나 심한 코골이가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적의 치료를 위한 수면다원검사
수면다원검사는 잠의 구조, 질, 수면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이다. 20가지 이상의 센서를 이용해 자는 동안 대부분의 생체징후를 측정할 수 있어 높은 정확도를 가진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수면다원검사는 필수적이다. 이 검사를 통해 호흡곤란의 양상과 심각성 측정과 더불어 뇌파의 중단까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병적인 코골이(상기도 저항증후군)를 구분할 수 있고, 경도/중등도/중증의 수면무호흡증, 저산소증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를 기준으로 구강 검사와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적 접근을 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수면무호흡증과 저산소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수술이나 구강내 장치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최근의 수술 경향은 기도의 막힌 부위는 모두 열어주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목젖 부위와 혀 후방에 대한 동시 접근이 필요하다. 막힌 부위를 남기게 되면 재발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수술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구강내 장치를 이용해 볼 수 있다. 이 장치는 아래 턱을 앞으로 전진시켜 혀와 목젖 후방의 기도를 넓어지게 하는 기능을 이용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해결한다. 중등도와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에는 기도를 확실하게 열어줄 수 있는 지속적 양압장치(CPAP)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소리로 인해 수치스럽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활기찬 생활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코골이∙수면무호증은 반드시 치료해 주어야 한다. 도움말 : 서울수면클리닉 전문의 김광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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