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핵심기술만 빼먹은 상하이차 교훈

정부의 철저한 감독으로 국부 유출 막아야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가 핵심 기술만 빼먹고 버렸다는 이른바 중국 상하이차(SAIC)의 '먹튀' 의혹이 단순한 추측이 아닌 사실임이 드러났다.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은 국내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상하이차에 넘긴 혐의로 쌍용차 종합기술연구소 엔진구동센터장 이모씨 등 7명을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리고 이를 주도 후 해외로 도피한 전 부소장 장모씨는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쌍용차가 지난 2004년부터 자동차 기술개발 용역업체인 독일 FEV사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디젤 하이브리드차의 중앙통제장치(HCU)의 소스코드를 상하이차에 제공하라는 연구소 부소장의 요구를 받고 비슷한 차종을 개발중인 상하이차에 소스코드를 넘겨줬다.

특히, 이들이 유출한 ‘HCU 소스코드’는 국가연구개발비 56억원이 지원된 디젤 하이브리드차의 핵심기술로 2007년 8월에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로부터 지정된 국가 핵심기술이다.

검찰이 밝힌 바와 같이 이들이 상하이차에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넘기는 과정에서 기술 이전에 관한 이사회 결의나 기술이전계약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분명한 불법행위다.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지분 51% 이상을 소유한 대주주라고 해도 이런 불법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상하이차의 쌍용차 기술유출 우려는 이미 지난 2005년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부터 예상됐던 문제로 인수 다음해인 2006년 쌍용차 노조가 기술유출 의혹을 제기한 뒤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사실로 드러났을 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모든 피해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 자동차 업체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우려가 심히 크다. 그나마 중국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었던 우리 친환경 자동차 기술도 이번 기술 유출로 그 격차가 더욱 좁혀졌을 것으로 관측돼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

우리는 이번 쌍용차 기술 유출 사태를 통해 정부가 계속 늘고 있는 외국 자본의 국내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대해 마냥 방관해서는 안 됨을 깨닫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M&A 전 과정에서 철저한 심사와 감시를 통해 제2, 제3의 상하이차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정부 감독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 즉, 우리 기업의 기술 유출은 결국 대한민국 국부의 유출과 진배없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