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종합>재계, 세종시 이전 "글쎄, 인센티브 확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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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운찬 국무총리와 재계 총수들의 첫 회동. 이번 만남의 관심은 세종시에 쏠렸다. 정 총리가 구체적인 인센티브 안을 기업들에 전달하며 세일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11월 전경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만찬은 한 달 전에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세종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날 정 총리는 "상당 수준의 인센티브를 검토하겠다"면서 "기업인도 세종시가 진정으로 자족 기능을 가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해 기업이 세종시 이전에 나설 경우 세제지원 등 재정적 인센티브를 지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 확정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회의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세종시로 기업 이전에 관심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에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검토한 바 없다"며 서둘러 회의장으로 향했고,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역시 "검토한 바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다만 두산 측은 이날 박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나 아직은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지 못했다"라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세종시 관련 정부의 입장을)들어보러 왔다"고 말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고,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도 "(그룹의 검토계획은) 들어 본 바 없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정부와 접촉이 없었다"며 "R&D 센터를 포함한 계열사 이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현 동양 회장과 강덕수 STX 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도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한 이날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전경련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인센티브) 확정안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얘기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구체적인 조건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얘기가 어렵지 않나 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또한 이날 정 총리는 회장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자족기능을 보완해서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우리나라 균형발전의 단초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경련 회장은 "세종시가 제대로 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하며 "다만 세종시에만 지나치게 많은 지원이 집중돼 다른 곳에서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경련은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20년까지 배출전망 대비 30%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도전적인 목표이기는 하지만 감축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정 전경련 부회장은 감축목표와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말한 뒤 "도전적인 과제이긴 하지만, 그동안의 에너지 절감 활동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주요 기업과 업종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해 자발적으로 감축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 2분기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물부분도 설비투자와 소비가 증가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들이 잠재하고 있어 출구전략 시행 등 정책기조를 바꾸는 데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회장단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기 위해 내년에는 투자를 크게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전경련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허창수 GS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김 윤 삼양사 회장, 류 진 풍산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3명의 재계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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