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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일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명예장관(Kitchen Cabinet)에 임명된 한인 이홍범(67) 박사가 최근 방한했다. 명예장관은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격의 없는 지인들이다.
대선 후보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전(全)미주후원회장을 맡았던 이 박사는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국 연방정부 산하기관인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포럼을 개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OPIC은 40억 달러의 자금으로 해외 투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기관에는 국무부와 노동부, 무역대표부 등 7개 부서의 차관 또는 차관보가 이사로 활약하는 영향력 있는 반관반민 기관이다.
지난 4월에 이어 19일 하이얏트 호텔에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 포럼을 유치한 이 박사는 "이 자리는 미국이 앞으로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며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정책, 즉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관계가 한국을 중심으로 한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라고 설명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 포럼은 OPIC의 스피낼릭 총재를 대신해 엘리슨 저막 총재 특보와 이 박사가 주관했고, 국내에서 정부와 국회, 지자체 관계자 그리고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가했다. 일본에서도 기업인 3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스피낼릭 총재는 곧 오바마 내각으로 영전될 것이라고 이 박사는 덧붙였다.
이 박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OPIC을 중심으로 대(對) 아시아 외교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미-중, 미-일 중심의 외교가 아닌 앞으로는 한국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외교정책을 실천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 맞는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시가 `무관세 국제통상지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도 전했다. 팜스프링스시 고문으로 활동하는 이 박사는 "서부 최대의 태양에너지 전력 시설을 팜스프링스시에 건설하기로 확정됐다"며 "시는 이를 위해 연구, 기술, 상품 개발 등의 활동을 하고 있거나 시설을 가진 한국의 도시와 자매결연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에서 자매도시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임무라는 것.
오바마 대통령과는 3차례 직접 만났고, 명예장관이 된 뒤 이메일과 전화, 편지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 박사는 "대통령 방한 전에 내가 저술한 '아시아 이상주의'(2007년)를 선물했다"며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외교의 변화는 이 책을 참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교재 또는 참고서적으로 채택됐고, 특히 하버드 대학 등 아이비리그 대학은 이 책을 최고의 학술 서적으로 인정해 연구도서 목록에 포함시켰다. 책에는 한국과 관련해 40쪽을 기술했는데, 서양학자들이 한민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그는 자랑했다.
이 박사는 `오가나이징 포 어메리카'(미국을 위한 조직 운동)를 강력하게 지원하는 한인이다. 이 모임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외부 지원단체로, 행정부와 민주당, 시민 등 100만 명 이상이 연대하고 있어 재선(再選)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관계와 관련, 그는 "6자회담보다는 북ㆍ미 협상 중심으로 간다"고 단정하면서 "언론에서 보도되는 이상의 비밀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경보다는 유화적인, 무력보다는 외교를 중시하는 외교팀이 조만간 새롭게 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그는 도쿄(東京)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나와 1973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국제정치와 역사를 전공해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1978년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문명을 연구했다. UCLA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던 그는 '헌팅턴 커리어대학'을 창립해 현재 학장으로 있으며, 연방의회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의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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