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종합>IT업계, 화물기 항공부족·운임 급등에 수출 '비명'

화물기 부족과 항공화물 운임 급등으로 인해 국내 업계의 IT제품 수출 발목을 잡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LCD 패널·반도체·휴대전화 등의 수출물량이 늘고 있지만 화물기 공급부족으로 인천공항 항공화물 터미널에는 IT제품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000t 상당의 수출화물이 수송되지 못한 채 공항에 적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0㎏이상 중량화물의 경우, 예년에 비해 운송예약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소 미주 지역은 3~4일, 유럽지역은 7일 정도 공항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이는 항공사들이 지난 연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물동량 감소로 운항 화물기를 줄인 이후 최근 경기회복세에 따른 물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화물기 증편에 소극적인 입장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화물기 공급부족으로 인해 수출업계의 적기 수송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항공사들이 운임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유럽행 일반 화물 운임의 경우 연초보다 크게 증가해 수출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종전보다 가중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유럽과 북미지역의 경우 스페이스 부족을 이유로 긴급화물에 대해서는 익스프레스(특송) 요금을 요구하며 이들 지역 운임은 항공사들이 신고한 태리프(고시) 요율을 상회할 정도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은 성수기 들어 한국발 화물에 대한 화물기 스페이스 공급 배정 비율을 늘리지 않아 국내 수출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며 "이처럼 화물기 공급 부족에 따른 수출 화물 적체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되어 수출 제품의 전반적인 수송 차질은 물론 중소업체들의 경우 운송 예약 불가로 수출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일제히 반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지원을 위해 지난 8월 각각 주당 37회, 주당 24회 운항하던 미주와 유럽노선을 11월 기준 43회와 33회로 20% 이상 증편했다"며 "11월 중에만 미주 22회, 구주 17회, 중국 7회 등 총 46회의 임시 화물편을 추가 편성해 운항하는 등 적극적인 임시편 편성을 통해 수출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운임 증가에 대해서는 "가을 성수기 한국발 화물기가 수출 물량을 가득 싣고 출발해도 해외에서 싣고 들어오는 물량은 많지 않아 운용 비용 등에 손실을 보게 된다"며 "그런 상황까지 감안해 운임을 산정하기 때문에 비수와 성수기 요금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의 화물기 공급은 연간 비슷한 규모나, 올해의 경우 경기 회복과 맞물려 전통적인 성수기인 9월 이후의 수요가 더 늘어나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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