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니체의 철학이 경영을 만났을 때

「경영은 죽었다」, 안드레아스 드로스테크(Andreas Drosdek) 저

이민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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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 분야의 책 제목이 왜 「경영은 죽었다」인지 의아한 사람은 책장을 한 장 넘겨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독일의 저명한 기업컨설턴트 안드레아스 드로스테크(Andreas Drosdek)가 자기경영을 설명하기 위해 채택 것은 '신은 죽었다'로 유명한 니체의 철학이다.


저자는 21세기의 경영자는 먼저 '사상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경영자들은 경영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가 헤겔과 니첼의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목표관리 개념을 발전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럼 경영은 왜 죽었다는 것인가. 니체는 인간의 주체성을 버리고 신에게 무작정 의지하라고 강요하는 교리를 위선이라고 일갈했다. 종교적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인간 개인이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영은 죽었다'는 이 연장선상이다. 기존의 경영관행을 과감히 파괴하고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경영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즉 기존의 낡은 경영관행에 죽음을 고하고 미래로의 도전을 고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자기발전이다. ‘자기책임의 위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시대를 막론하고 긍정적인 미래가 열려 있다’는 니체의 철학은, 자기관리에 성공한 사람만이 참된 발전을 이룰 수 있으며 용기와 노력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사람이 성공을 위한 기회도 더 많이 얻는다는 저자의 지론과 딱 맞아떨어진다.


여기서 저자가 죽어야 한다고 한 기존의 경영, 즉 조직은 홀대받는다. 저자는 니체의  ‘편한 삶을 원한다면 항상 무리 속에 머물러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무리 속에 안주하는 ‘편한 경영’에 길들여지면 그 조직과 경영자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존재가치도 빛을 잃게 된다고 경고한다.


책 제1장 '니체에게서 경영을 배우다' 는 △경영자를 위한 철학자 니체 △글로벌 경영자와 비전의 철학자 △성공적인 카오스 경영 △참된 역량과 참된 권력 △모순의 포용 △가치의 대전환 △무리와의 결별 △위대한 정신들 △진짜 엘리트와 가짜 엘리트 △변화의 힘 △권력에의 의지 △개인주의와 독립성 △자기존중과 자기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니체에게서 경영뿐만 아니라 삶, 그리고 용기까지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제2장은 '니체에게서 용기를 배우다'이다. 세부내용은 △용기, 21세기 성공전략 △자신을 책임지는 용기 △직관을 믿는 용기 △역량을 발휘하는 용기 △엘리트가 되는 용기 △비전을 품는 용기 △리더가 되는 용기 △권력에의 용기 △인간 중심의 경영 △위대한 경영철학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도발적인 철학자 니체의 사상에서 경영과 인생에 관한 안목과 통찰을 짚어내며, 특히 니체 철학의 핵심개념 ‘초인’ ‘영원회기’ ‘권력에의 의지’을 자기경영적 관점(self-management)에서 재해석해 21세기형 생존지혜를 제시하기도 한다.


저자  안드레아스 드로스데크(Andreas Drosdek)는 독일의 저명한 기업컨설턴트로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경영전략과 새로운 사고 및 행동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아시아 무술을 배우고 검도사범으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일본과 중국의 전략서들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여 유럽에서는 아시아 전문가로 불리기도 한다. 저서로는 《지혜에 대한 사랑》과 《경영자를 위한 소크라테스》 등이 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l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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