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풍력발전시장' 경남 조선업계 또다른 격전장

삼성.대우 등 앞다퉈 진출.."새 성장동력으로 육성"

`풍력발전'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경남의 대형 조선업체들의 또 다른 격전장이 되고 있다.

수주가뭄에다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조선업체들이 앞다퉈 풍력발전 설비를 신성장 사업으로 정해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풍력발전 분야에 진출한 지 얼마되지 않아 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조선ㆍ해양부분의 수주난과 신조선가 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풍력발전의 비중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체들이 풍력발전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은 핵심장치인 블레이드(발전기 날개)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가 프로펠러를 움직여 배가 나아가게 하는 원리와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타워를 세우고 블레이드를 설치하는 작업 역시 대형 구조물을 조립하는 조선업과 크게 닮아 있다.

타업종보다 투자대비 이익실현에 유리한 편으로 세계 풍력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업체들도 모체는 조선이나 조선기자재 업체였을 정도로 상호연관성이 깊다.

풍력발전 분야의 첫 결실은 삼성중공업이 맺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거제조선소에서 제작한 2.5㎿ 급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미국 시엘로(Cielo)사에 인도해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수출에 성공했다.

2008년 중반께 풍력발전산업 진출을 선언한지 1년여만에 실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 수주한 이 설비는 직경 90m의 블레이드, 높이 80m 짜리 타워, 엔진실로 구성된 세계최대급 육상용 풍력발전기로 내년 1월 미국 텍사스에 도착해 설치ㆍ시운전을 거쳐 4월께 가동된다.

94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삼성중공업은 풍력발전설비 전용운반선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풍력에너지 추진선박,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예 해외업체를 인수해 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미국 CTC사의 자회사인 `드윈드'(Dewind) 사를 5천만 달러에 인수해 풍력발전사업을 조선ㆍ해양플랜트와 함께 핵심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드윈드사는 본사와 공장은 미국에, 설계ㆍ엔지니어링 사무실은 독일에 있는 업체로 1995년 설립 이후 총 760㎿에 이르는 터빈 710기를 각국에 판매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

기술력이 이미 검증된 만큼 드윈드사가 갖고 있던 기존 영업망에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외지사까지 동원하면 단시일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규모의 부유식 해양설비를 제작해 온 경험을 살려 해양풍력 시장에 유망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주력하기로 했다.

경남에 기반을 둔 조선ㆍ에너지ㆍ물류 전문 그룹인 STX그룹도 계열사인 STX중공업이 지난 7월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사인 `하라코산유럽'의 지분과 풍력발전 관련 특허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STX그룹은 `하라코산유럽'의 사명을 `STX윈드파워'로 변경해 이 회사가 가진 원천기술을 토대로 풍력발전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 사업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0월 루마니아 민간발전사업자인 `아트라 에코'에서 2MW급 풍력발전설비 6기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호황기를 거치면서 조선소마다 덩치가 너무 커졌다"면서 "기존 매출과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풍력발전설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NG선과 쇄빙유조선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온 한국조선업체들의 근성을 볼 때 풍력발전설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