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과연 '두바이쇼크'의 그림자에서 벗어났을까.
'쇼크'가 발생한 지난달 27일 이후 이틀간 미국과 중국 증시가 장중 낙폭을 줄이거나 연속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도 이틀째 반등을 시도하면서 안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12포인트(0.91%) 오른 1,569.72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기준 120일 이동평균선인 1,562.74를 종가 기준으로 웃돌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반등에는 미국 등 해외 증시의 안정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27일 미국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떨어졌다가 낙폭을 1.48%로 줄였고, 전날에는 초반의 하락세를 딛고 0.34% 상승 반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지난달 27일에는 한때 2.8% 이상이었던 하락률이 2.35%로 둔화된 데 이어 전날에는 3.19% 급반등했고, 이날도 1.25% 올랐다.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촉발된 '두바이 쇼크'는 유럽 금융기관의 연쇄 부실화와 그에 따른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에 공포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막대한 오일달러(석유판매수익)를 보유한 아부다비 정부가 선별적 지원을 약속했고 채권국인 선진 유럽 국가들이 질서있는 대응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돼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우려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 역시 충격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안도감에도 충격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당분간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두바이 사태의 여파는 제한적이지만 시장 관계자들이 예측하지 못했던 사안"이라며 "돌발변수의 발생으로 시장의 방향이 예상과 달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됐고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2%대의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거래대금은 4조5천억원대에 머물렀고, 지난 27일까지 나흘째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입이 발생했음에도 기관투자자들은 나흘째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불안한 수급 구조 또한 여전하다.
증시가 장중 한때 확인되지 않은 소문 때문에 하락권으로 출렁인 점은 부실한 증시의 체력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의 전반적인 체력은 부족하고 국내 경기의 회복 속도와 미국 소비 경기의 불안정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제반 여건들의 개선 없이는 제한적 횡보장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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