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증시는 안정을 되찾은 국내외 증시의 흐름과 쉽게 나타나지 않는 시장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 사이에서 조심스레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두바이 쇼크'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했고 우리 증시에서도 충격으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에서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한 지지 심리가 강화됐다는 점은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여겨질 수 있다.
반면 충격으로부터의 회복이 단지 회복일 뿐이고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나 경제지표 회복세의 둔화 혹은 부실한 국내 증시의 수급 구조 때문에 반등 시도가 나타나도 강력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서 걷히지 않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6.74포인트(1.23%)나 상승한 10,471.58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23포인트(1.21%) 오른 1,108.86으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31.21포인트(1.46%) 오른 2,175.81로 각각 마감했다.
▲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 두바이 사태는 2001년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서 국지적 위기가 발생한 사례와 유사하다. 당시 충격은 오래가거나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바이 사태로 급락한 주가 수준을 완전하게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두바이의 채무자 이슈가 아니라 유럽 금융기관의 부실 누적에 의한 체력 저하 때문이다. 즉, 두바이 공포는 장기적으로는 채권자 이슈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두바이 채무 처리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기대를 모았던 연말 랠리는 요원할 가능성이 있다.
▲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 = 지수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하며 1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지만, 지수와 연관성이 큰 선행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 또 외국인 순매수 둔화 우려도 상존한다. 달러화 약세 기조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증시도 양국 간 경기 회복 모멘텀 시차에 따른 키 맞추기가 이뤄지면서 단기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두바이발(發) 쇼크 진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 후 회복 모멘텀 약화와 수급 우려로 인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보다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반등 수준은 1,600선 내외로 예상된다.
▲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 = 두바이 사태가 아랍에미리트(UAE)에 국한된 문제라는 시각의 확산과 함께 주요 신흥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상승세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이에 국내 증시도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장중 한때 김정일 사망설로 10여분 사이 20포인트가량의 급락상황이 연출되는 등 취약한 수급 상황 속에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국내 무역수지 흑자지속 등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다시 주요 매크로 지표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지수와 주말에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투자증권 박가영 애널리스트 = 두바이 쇼크 이후 두바이를 제외한 글로벌증시가 빠르게 회복했다. 세계증시의 대체적인 반응으로 미뤄볼 때 CMA-CGM사 모라토리엄 선언과 비슷한 급락 후 회복 수순을 밟아가는 듯하다. 두바이 사태는 특히 전염성이 약하다는 면에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영향력을 달리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리먼 위기 때의 제한된 기술적 되돌림이라기보다 회복 후 기존 추세를 이어간 반등의 사례를 닮을 가능성이 크다. 반등을 기회로 삼지 못했다는 지난 후회가 남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 = 두바이 위기에 따른 폭락과 회복 과정에서 볼 때 국내 증시가 악재는 더 반영하고 호재는 덜 반영해 수급 개선이 시급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두바이 위기가 있기 전 해외 증시 상황은 긍정적이었음에도 국내 증시는 꼬여 있는 수급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전날 기관 매수세로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연속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가 1,600선 이상일 때도 펀드 환매가 줄어들고 자금이 유입되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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