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인 이유는

현대百, 화장품 고객 지출액이 전체 매출의 78.5% 차지

백화점의 노른자위 자리인 1층을 화장품 매장이 점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객들의 실제 매출 기여도를 통해 분석한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끈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한 해를 결산하며 11월까지 자사의 신용카드 회원들의 구매실적을 상품군별로 조사한 결과,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고객은 화장품 구매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 기여도는 각 상품군의 매출 실적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연간 백화점에서 지출한 모든 금액을 합산한 액수가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 화장품을 한 번 이상 구매한 고객들의 경우 이들이 백화점에서 지출한 총 금액은 백화점의 연간 전체 매출의 78.5%를 차지했다.

이어 베이커리.디저트류 등 조리식품을 구매한 고객의 총 지출액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76.5%를 차지해 화장품에 이어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화장품보다 큰 명품의 경우에는 이들 고객이 지출한 금액이 전체 매출의 46.4% 정도밖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는 화장품 고객이 명품 고객보다 백화점에 자주 방문하고 다른 상품을 더 많이 구입하는 `효자' 고객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현대백화점은 분석했다.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백화점의 파레토 법칙에 따르면 화장품 고객이 전형적인 상위 20%에 속하는 고객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화장품 고객의 매출 기여도는 2004년 68.7%에 비해 올해 9.8%포인트 늘었고, 점점 커지는 추세다.

화장품 매장을 4회 이상 방문한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화장품 구매주기와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을 조사한 결과 올해 11만7천173명이 38.9일 만에 방문해 104만6천 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에 8만7천190명이 41.6일 만에 방문해 92만9천 원어치를 구입했던 것에 비해 고객수와 객단가가 각각 34.4%, 12.5% 증가한 것이다.

결국 화장품이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을 높여줄 뿐 아니라 단골고객을 늘려 평균 구매금액도 키워 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셈이다.

특히 올해에는 불황에 자신을 더 꾸미려는 `립스틱 효과'와 함께 상반기에는 일본인, 하반기에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특수까지 겹쳐 화장품 매출이 더욱 올랐다.

현대백화점 정재훈 화장품 바이어는 "화장품 고객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만큼 매장 위치도 고객이 오기에 가장 편한 1층에 두고 있다"며 "매출 비중과 집객효과 등 모든 면에서 `화장품 1층 법칙'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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