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수능, "상위권 극심한 눈치 지원 예상"

외국어 제외 표준점수 하락

김은혜 기자

지난달 12일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2010학년도 수능의 채점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영역별 표준점수 컷의 경우 외국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2009학년도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0학년도 표준점수 등급컷 결과를 통해 보면, 언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난이도가 쉽게 출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수리 ‘가’형은 지난해 수능 평균 49점 보다 7점 올라 56점으로 예상된다. 수리 ‘나’형은 지난해 38점 보다 7점 오른 45점으로 예상된다. 언어는 지난해 평균 64점보다 5점 정도 낮은 69점으로 평균이 예상된다. 외국어(영어)는 61점에서 5점이 떨어진 56점 정도로 예상한다. 탐구는 여러 선택과목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회탐구는 지난해와 비슷하고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난이도 변화는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언어와 수리 영역의 변별력이 낮아져 외국어와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에듀 이치우 평가실장은 "상위권에서는 소신지원보다 극심한 눈치 지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리‘가’형의 수능 1등급 표준점수와 최고점의 점수차는 19점(154점-135점), 수리‘나’형의 수능 1등급 표준점수와 최고점의 점수차는 20점(158점-138점)이었다. 언어 9점(140점-131점), 외국어 5점(136점-131점)에 비해 변별력이 매우 컸다.

하지만 금년도 수능 성적 발표 결과 수리‘가’형 10점(142점-132점), 수리‘나’형 7점(142점-135점), 언어 6점(134점-128점), 외국어 7점(140점-133점) 등으로 수리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 수리 ‘가’를 제외하고는 언어, 수리 ‘나’, 외국의 상위권 변별력이 비슷한 수준. 다만 만점 수로 비교해 보면 외국어가 지난해 보다 698명이 줄었을 뿐, 언어는 915명이 늘었다. 수리 ‘가’와 수리 ‘나’ 는 각각 368명, 3,433명이 늘어났다. 상위권의 변별력에 사실상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표준점수는 응시 집단과 문제의 난이도가 다른 시험을 동일한 평균과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변환한 점수다. 다만 표준점수의 계산 공식에서 알 수 있듯이 어려운 시험에서 고득점 할수록 표준점수는 높게 나타나고, 쉬운 영역에서는 만점을 받더라도 표준점수는 그다지 높게 산출되지는 않는다.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었던 외국어 영역의 경우 2009학년에 비해 1등급 표준점수가 2점 상승했다.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외국어영역을 어렵게 느꼈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치우 실장은 "언어와 외국어가 영역만 바뀌었을 뿐 지난해와 비슷한 변별력을 갖는다면 수리에서 감소된 변별력만큼 탐구 영역에서 영향력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다만 수리의 영향력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수리‘나’에 비해 수리‘가’ 형은 여전히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현재 발표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통해 본인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영역이 어떤 영역인지를 우선적으로 찾아야 한다. 또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로 본인의 점수를 변환하여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수험생들은 8일부터 개인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이번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3만8천216명으로 집계됐으며, 재학생은 50만3천95명, 졸업생 등은 13만5천121명이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