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가 부실한 코스닥 상장법인인 C사는 지난해 8월 석탄유통업에 진출하겠다며 제3자 배정을 통해 115억원을 증자했지만, 올해 1월 대표이사가 증자대금 등 117억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역시 재무구조가 악화한 코스닥 상장법인인 B사는 지난해 4월 바이오디젤사업을 새로 하겠다며 공모를 통해 53억원을 조달했지만, 올해 6월 뒤늦게 관련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코스닥기업 가운데 이같이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이 신규사업 진출을 미끼로 증자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자 이후에도 재무구조 및 영업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하고 심지어 조달 자금을 횡령하거나 신규사업에 사용하지 않은 사례도 적발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신규사업 진출 명목으로 자금조달을 시도하는 부실 상장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실' 코스닥기업…증자 후에도 부실 덩어리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규사업을 목적으로 공모 증자를 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영업실적이나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규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공모 방식으로 증자한 상장사는 41개사(유가증권시장 5개사, 코스닥시장 36개사)로 나타났다. 이 중 33개사는 공모증자 전인 2007 회계연도에 이미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33개사 중 8개사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36개사 가운데는 31개사(86%)가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31개사 중 4개사는 8~9년 연속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901개사 가운데 2007 회계연도에 순손실을 나타낸 기업이 39.7%(358개사)로 조사됐다. 신규사업 진출 목적으로 증자를 한 코스닥기업들이 순손실을 기록한 비율이 코스닥기업 전체의 경우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들 코스닥기업은 재무구조만 나쁜 게 아니라 최대주주도 빈번하게 변경돼 지배구조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41개사 중 27개사(65.9%)가 신규사업 진출 목적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 1년 이내에 평균 1.7회에 걸쳐 최대주주를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 이후에도 재무구조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41개사 가운데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기업이 13개사 됐다. 이는 2007년 말 8개사보다 5개사나 많은 것이다. 또 3분기 말까지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29개사(코스닥기업 28개사)에 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6개사는 공모 증자 이후 횡령혐의가 발생했다.
상장폐지 8개사, 상장폐지 결정 2개사, 관리종목 지정 2개사 등 전체 41개사의 30%에 해당하는 12개사가 이미 시장에서 퇴출당했거나 퇴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또 신규 사업 진행상황을 정기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거나 신규사업 대신 조달 자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 사례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감원 감시강화키로…"투자 유의해야"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코스닥기업을 중심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정기보고서에 대한 심사도 강화해 조달 자금의 사용내용, 신규사업의 진행상황 등을 꼼꼼히 기재하도록 하고, 이와 관련한 공시위반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부실 상장사가 신규사업 진출 목적의 공모증자를 할 경우 공모자금이 실제 사업추진에 사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상장폐지 등에 따른 투자손실 위험이 크다"며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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