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진혁의 소크라테스 성공학]라오스의 행복

‘사바이디(안녕하세요)’와 ‘보펜양(괜찮다)’의 라오스

이미지

신비의 나라, 마지막 남은 투자 기회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라오스의 행복관은 한 마디로 누가 옳고 그르다를 따지는 제품의 차이가 아닌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라오스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남아시아 국가들(베트남,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11개국 참가)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씨게임(SEA GAME)이  한참 열리고 있어 거리는 온통 축제의 분위기였다.

처음 이곳 수도 비엔티엔에 들어오면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시내에 추리를 달아 놓았구나 하는 것은 착각이었다. 반짝이는 조명등의 실체는 라오스가 국가 처음으로 유치한 씨게임을 통해 외부 세계에 알리려는 축제와 개방의 신호등인 것이다.

라오스하면 처음 떠오르는 것은 공산국가로서 원조에 의존하는 빈민국이라는 것이다.

흔한 단체 관광에도 거론조차 못할 ‘은둔의 나라’이었다. 라오스는 지리적으로 맹지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주변 5개국에 둘러싸여 태국,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프랑스 일본 등 주변 국가와 열강의 국가들의 지배를 받아온 것이었다. 바다길이 없어 유통의 문제점과 적은 인구에 산업 또한 발달이 되지 못한 실정이다. 비록 매년 경제 성장률이 7% 이상 되고 있고 시내 땅값이 가파르데 오르고 있지만 서울에서 이곳에 오려면 베트남이나 태국을 경유해서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국민 소득은 1,000불 이하로 목재, 광산,  수력 산업 외에는 특별한 산업이 없고 수도에도 신발을 신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빈부의 차이는 크다. 하지만 공통된  행복에 관한 생각을 엿본다면  객관적인 현실 대신 행복의 인식만이 존재하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이다.

대중 교통수단은 ‘툭’이라고 불리는 오토바이에다 좌석을 붙여 만든 것이다. 대부분 오토바이로 출퇴근 하면서도 거리에는 도요다 차와 한국 중고차들로 북적거린다.

인구 70만에 불과한 수도이지만 사원 외에는 변변한 볼거리도 없고, 하루 일당 3불, 힘들면 안 나와도 뭐라고 하지 않는 나라다. 공무원 월급이 200불 수준이며 오후 4시가 되면 퇴근하는 넉넉한 마음을 지닌 나라이다. 좀처럼 길거리에서 싸우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는 곳이고 건기(5월에서 10월까지)엔 비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은 더운 날씨에 아무 곳에서나 옷 벗고 다니며, 거리에서 씻어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곳이다. 또한 물가는 비싸 한국 음식점의 김치찌게가 7불이나 된다. 현대 기술과 과거가 서로 조화 되어 사는 '알 수 없는 행복의 나라'인 것이다.

라오스 사람들의 행복에 관한  정의를 찾다가 갑자기 깨닫게 되는 것은 행복은 이론이 아닌  몸으로 체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행복은 비교가 아니다. 행복은 순위도 아니다. 행복은 측량 할 수 없다. 행복과 불행은 본래 한 몸이었다.

행복에 관한 이지적 생각을 가질수록 더욱 회의에 빠질 것이며, 행복을 위한다는 명목을 앞세울수록 좌절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라오스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것은 사바이디(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보펜양(that's ok)이다.

말이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생각의 뇌를 지배하며, 생각은 인생을 바꾸듯이 이곳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웃는 모습이다.

행복(happy)은 원래 happen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행복은 무엇인가 의도적, 계획적인 성공이 아닌 우연하게 언제든지 일어나는 사실 자체가 행복인 것이다.

라오스에 대한 단편적이고 부족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최초의 행복을 찾아 실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첫째, 행복이 전해질 수 있는 주소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행복이 찾아온다고 해도  주소가 불분명하다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각자 스스로의 행복 주소를 가지며  분명한 주소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일을 해도 행복의 성공을 자져다 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둘째, 행복은 쟁취하거나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인식의 차이이다. 종교적으로 말하게 되는 선행이나 자비가 아닐까, 라오스의 새벽에 어김없이 맨발로 수도승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동네 아줌마들이 주는 밥과 반찬의 시주를 받고 있다. 주는 자나 받는 모두가 행복에 보이는 지상에 사는 천사의 모습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이야기인가?

셋째, 행복은 자기 설득의 힘이다. 합리성과 독창성을 뛰어 넘는 진정 자신을 행복하기로 결단하고 생활화할 때 비로소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만일 조건만을 따진다면 행복할 사람이 세상어디에도 없다.

돈 많고 세계 최고의 골프 실력을 가진 타이거 우즈의 경우도 무엇이 부족해서 많은 여인들과의 스캔들로 인하여 골프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일까?

조건을 따지는 행복이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나가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본인은 아직도 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 하지만 라오스 사람들을 보면서  어떠한 사람들이 행복할 것인가를 조금 알게 되었다.

행복을 환상에서 깨어나 사실로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

김진혁(미래성공전략연구소 소장)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