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문체부 4/4분기 우수문학도서 발표

심사 통해 복지시설 등에 무료배포

이희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009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29종의 도서를 지역사회를 위해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문체부는 선정된 총 19개 출판사 29종의 책을 권당 2,000부(평론은 1,000부)를 구입해 마을도서관·복지시설·지역아동센터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현재 배포처는 2,300여 곳으로 도서를 받고자하는 기관은 문학나눔 홈페이지(www.for-munhak.or.kr) '여기도 책을' 코너를 통해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우수문학도서 선정은 문학의 지역적 균형발전과 작가의 창작여건 개선을 위해 순수 문학도서를 선정, 전국의 작은도서관과 문화소외지역에 배포해 높은 수준의 문학작품이 다양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이번 4분기 우수문학도서선정위원은 이상국, 전동균, 김해자, 심보선(이상 시), 이경자, 정영문, 전성태(이상 소설), 김형이, 이상권(이상 아동·청소년문학), 손정수, 이명원(이상 평론·수필·희곡) 등 각 장르 전문가 11명 및 시민평가단 1명(소설, 한윤옥, 경기대 교수)이 맡았다.

4분기 우수문학도서로는 안현미의 ‘이별의 재구성’등 시집 8종, 김나정의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등 소설집 8종, 강정연의 ‘고것참 힘이 세네’등 아동·청소년문학 8종, 구모룡의 ‘감성과 윤리’, 김경의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등 평론·수필·희곡 5종 해서 총 29종(29권)이 선정됐다.

시인 심보선 씨는 “안현미의 ‘이별의 재구성’의 가치는 자유로운 언어유희, 기발한 상상력, 예리한 현실 인식, 이 모든 상찬에 값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선다는 사실에 있다”고 평했다. 또 정수자의 ‘허공우물’은, “현대시의 치열함은 그 극단에서 모든 질서와 규칙을 깨뜨리며 질주한다. 헌데 정수자의 시집은 내면의 치열함 속에 단아한 가락을 기입한다. 드물고 부러운 성취”를 이루었다고 봤다.

한편, 소설가 전성태 씨는 김진규의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에 대해 “‘퓨전사극’처럼 조선이라는 공간의 풍속과 세태를 활기 있게 그려내고 있다”고 밝히면서 “추리기법이 주는 긴장감, 서시의 골계미, 빠른 전개와 활달한 입담, 조선사회와 한양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적극적인 활용”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아동문학가 이상권 씨는 김수경의 ‘망고 공주와 기사 올리버’를 두고, “자신이 처한 현실과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자신과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지고, 주위의 다른 생명들에게도 눈길을 주면서 아픈 껍질을 하나씩 벗어나”가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 이명원 씨는 이연승의 ‘감성의 귀환’에서, “시적 감성이야말로 불온한 수사학의 출발점이라는 시각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음을 읽어냈으며, 김정환의 ‘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에서는, “예술가와 작품의 탄생이 거느리고 있는 이면의 다기한 사회적 중력과 그것의 미학적 상호침투과정이 예리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서술”되었음을 밝혀냈다.

4분기 우수문학도서 중 신예작가의 첫 작품집은 명지현의 소설 ‘이로니, 이디시’등 총 7종이 선정됐고, 지역출판사 간행도서는 표성배의 시집 ‘기찬 날’등 3종이 선정됐다.

시인 전동균 씨는 박형권의 첫시집 ‘우두커니’를 두고 “소외된 변방의 삶을 진솔하고 곡진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생동하는 인간의 숨결을 따숩게 전해주는 시편들은 육성이 거세된 이 시대의 낯익되 새로운 경이에 속한다”고 봤다. 또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표성배의 ‘기찬 날’에 대해, “평이해 보이지만 울림이 남는 진술은 공감의 폭을 확대하면서 노동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런가 하면, 소설가 정영문 씨는 박상의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 폼’에서, “부조리한 세상의 무질서가 하나의 질서가 되어버린 세계에서 혼자 고독하게 방망이를 쥐고 스윙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볍지 않은 인식”을 읽어냈다.

한편,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은 한국도서관협회(회장 이은철, 성균관대학교 교수) 문학나눔추진반에서 수행하며 매분기마다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예심과 본심 두 차례의 심의를 거쳐 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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