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보다 중국 한국 인도 등 수요가 더 많아
달러약세, 가격 올라도 뉴질랜드는 ‘재미없어’
안정공급 믿을 수 없는 러송은 여전히 ‘안개속’
뉴송(뉴질랜드산 소나무·라디아타파인)의 카송(캐나다산 소나무·햄록) 가격 추월에 대한 목재업계의 진단과 전망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싼 나무’로 인식돼 오던 뉴송은 올해 들어 거의 매달 가격이 상승하면서 최근에는 카송 가격을 추월하는 등 심상치 않은 가격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나무신문 12월7일자 1면 참조>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뉴송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금까지 ‘가장 구하기 쉬운 나무’에서 ‘구하기 힘든 나무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의 뉴송 수요가 폭증하면서 올해 들어 이미 뉴질랜드의 한해 생산 가능량에 육박하는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내년에는 중국의 뉴송 폭식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수요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달러에 대한 달러의 약세 또한 뉴송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란 관측이다.
◇뉴송가격 상승 요인
현재의 뉴송가격 상승세는 공급대비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요를 주도하는 것은 역시 중국. 중국의 올해 뉴송 수요는 지난해 대비 두 배에 이르는 500만㎥에 달할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올해 비록 중국에 뉴송 최대 수요국 지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의 올해 수입량 역시 260만~270만㎥로 집계되고 있다. 새로운 소비처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도 100만㎥에 달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의 한해 최대 원목생산량은 900만㎥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중국, 인도 등 세 개 나라에서 생산량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아도는 나무’가 ‘모자라는 나무’가 됐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지목되는 뉴송가격 상승 요인은 달러대비 뉴질랜드달러의 강세가 꼽히고 있다. 뉴질랜드달러는 올해 초 달러대비 0.58달러에서 12월8일 현재 0.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대비 40% 가량 오른 것.
때문에 달러로 결재를 받아야 하는 뉴질랜드의 입장에서는 원목가격 상승이 곧 수익증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질랜드의 원목 생산비용은 ㎥당 80달러 정도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당 40달러 후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해상운임비와 마진 등을 감안하면 원목 수입가격은 120~130달러까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계산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송(미국산 소나무·햄록) 가격까지 넘볼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뉴송 수급 전망
뉴송가격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상황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지난해 대비 두 배까지 상승한 중국 수요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도의 수요 역시 중국처럼 올해 대비 두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뉴송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렇게 진단되는 이유는, 뉴송 수요 상승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러시아 정부가 러송(러시아산 원목·스프루스) 수출량을 축소함에 따라 중국이 대체 수종으로 뉴송을 선택했기 때문. 수출세를 80%까지 높이겠다는 러시아정부의 입장은 일단 유보됐지만, 현재로서는 러송 수급상황이 여전히 안개 속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또 현재 국내 일부 가설재 및 포장재 시장에서 뉴송대용으로 쓰이고 있는 카송 추이 또한 오리무중이긴 마찬가지다. 카송가격이 비록 현재 뉴송에 밀리고는 있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북미지역의 주택경기 침체가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카송이 ‘가장 싼 나무’라는 불명예를 계속해서 용인할 수는 없다는 것. 주택경기가 살아나는 것과 동시에 가격은 물론 원목 수급상황 또한 지금처럼 원활치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목재산업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에서 뉴송의 최대 소비처는 합판 생산업계다. 합판업계에서는 뉴송의 가격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수종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체수종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아울러 오랜 시간 뉴송에 길들여져 있는 현재의 합판생산 시스템 또한 수종전환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뉴송 수입가격이 120달러를 넘어서면, 일부분만이라도 수종 대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인천의 한 합판생산업체 관계자는 “당연히 수종전환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재한 뒤, “카송은 일시적인 가격하락으로 봐야 하고, 합판 생산시 절삭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뉴송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일부분이라도 대체할 수밖에 없으며, 예전에 햄록으로 합판을 생산하던 경험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합판업체 관계자 역시 “뉴송을 대체할 수 있는 나무라면 러송을 들 수 있지만, 러송은 이미 원목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원이라는 신뢰를 잃어버렸다”면서도 “그러나 뉴송이 120달러를 넘어서면 합판업계 입장에서는 대체수종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뉴송을 비롯한 원목 수급이 불안해질 경우 국내 목재산업도 크게 요동칠 것이란 분석이다. 원목 대신 제재목 등 가공품 수입이 늘어나면서 제재업과 같은 1차 가공산업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 목재업계 관계자는 “뉴송이 가격상승은 물론 수급까지 불안해지고, 캐나다 역시 주택시장이 살아나면 원목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내 목재산업은 원목이 아닌 제재목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게 자명하며, 합판산업 또한 베니어단판 수입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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