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목재보다 비싼 플라스틱목재?

나무신문/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기자

조달청, “합성목재 가격 적절한지 점검해보겠다”

 

플라스틱합성목재(WPC·이하 합성목재)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합성목재는 기본적으로 플라스틱과 목분(목재입자)을 섞어 고온으로 성형한 것인데, 이러한 제품이 보존처리목재(방부목)는 물론 아마존 원시림에서 벌채돼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나무보다도 가격이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이처럼 필요이상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합성목재 상당수가 관급공사에 쓰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고낭비의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최소한 관급공사만이라도 합성목재 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는 게 관계당국에 대한 업계의 주문이다.


이와 같은 취재가 들어가자 조달청에서는 합성목재 가격의 적정성 검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합성목재 생산업계에서는 가격에 일부 거품이 있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기술개발이나 로열티 등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국립산림과학원 역시 용도와 특성이 다른 제품을 목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가격은 어디까지나 시장에 맡겨야 할 문제라는 답변이다.
조달청 3자단가 가격 비교표에 따르면 합성목재 데크재는 규격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당 적게는 8만원대에서 많게는 2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평으로 환산하면 26만원에서 76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표참조>


 

 

반면 천연(무방부) 데크재 중 고가에 속하는 브라질산 이페는 평당 2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게 수입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목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성목재는 기본적으로 플라스틱과 목재가루인 목분을 주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인데, 이것이 천연목재보다 비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특히 데크재로 쓰이는 나무들은 그 품질에 있어서 이미 검증된 ‘좋은 나무’이며, 그래서 가격 또한 비싼 것이다. 그런데 플라스틱과 목분을 버무린 합성목재가 이 보다 더 비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합성목재의 상당수가 지자체 등에서 시행하는 관급공사에 목재보다 두세 배 비싼 가격에 들어가고 있다”며 “이는 곧 목재 대신 합성목재를 쓰기 위해서 국민 혈세가 두세 배 더 들어간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처럼 합성목재가 적정가격에 대한 검토 없이 관급공사에 쓰이는 이유 중 하나는 설계에 반영시키는 이른바 ‘스펙작업’이 의심되는 대목”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합성목재 업계가 폭리를 취하고, 또 불필요한 국고지출은 없었는지, 담당 공무원들의 세심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구매사업국 조성신 사무관은 “3자단가는 시중가격과 민가거래 실적 및 과거 구매가격 등을 기준으로 책정된다”며 “합성목재의 가격에 대해서는 앞으로 목재업계의 의견을 반영해서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최근 합성목재 구매 경험이 있는 광주지방조달청 김경식 계장 역시 “구입가격은 과거 담당자들의 구매 실례를 보고 결정하는 측면이 강한데, 합성목재는 구매 자료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목재업계의 주장을 검토해서 합성목재 가격이 높은 게 사실이라면 조정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의 한 합성목재 생산업체 관계자는 “합성목재는 부식과 같은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기능적 측면에서 다른 제품이므로 가격을 단순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일부 업체의 경우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성목재는 이제 막 시작되는 산업이고, 신기술 적용과 로열티 지급 등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있다. 하지만 지금도 생산업체가 이십여 곳으로 늘어나는 등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소재공학과 도금현 박사는 “정확히 조사해보진 않았다”고 단서조항을 단 뒤, “합성목재 가격이 높은 것은 제조과정에서 200℃ 가까이 하는 높은 열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격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야 할 문제이지, 정부기관에서 그 적정성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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