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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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위기는 우리 탓…혁신과 책임경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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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의 위기는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것 때문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역량이 부족하고 책임감 없이 일을 함으로써 비롯된 위기입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난해 겪었던 경영상 어려움을 미국발 금융위기 탓으로 돌린 대부분의 경영진과는 달리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조 회장은 "우리의 실력이나 일하는 자세가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그런데도 우리 임직원들은 '이만하면 잘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혁신'과 '책임경영'…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그가 위기타파를 위해 내세운 해결책은 '혁신'과 '책임경영'이었다. "우리 각자가 자기 일에 있어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강한 책임의식을 발휘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

효성이 이를 위해 책임문화 구축을 위해 펼친 다양한 경영 혁신 활동 중 하나가 지난해 각 PU 내 유닛(Unit)별로 실시하기 시작한 새로운 물결 활동이다. 지난 7월에는 '효성 웨이'를 선포하며 그룹내 핵심가치로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효성의 경영 혁신 활동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공업 분야에서는 인도와 북아프리카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이뤄내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부문에서도 지난해에 완공된 터키와 베트남 등 생산공장에서 안정적이고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생산해내면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 고객사를 필두로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혁신 또 혁신…신재생에너지 업체로 발돋움

올해 신성장동력 육성 부문에서는 그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풍력발전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독일 DEWI-OCC로부터 2㎿와 750㎾급 인증을 받아 신재생에너지 업체로 발돋움했다. 이후 동서발전, 남부발전 등 국내 주요 발전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기록해 나가고 있다.

또 국내 독자기술로 고강도 섬유인 아라미드 원사 알켁스(Alkex)를 개발, 연간 약 1000톤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적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이와 함께 일본 등 외국 기업이 국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TAC 필름 시장에도 진출해 국내 순수기술로 외국 기업을 대체할 의지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에 공장을 완공,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시장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 효성에게 올 한해는 그 어떤 해보다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의 초호화 미국 부동산 구입자금과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특혜 등 효성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효성은 올 한해를 숨가쁘게 달려왔다.

조석래 회장은 그러나 이 같은 일련의 사건 속에서도 초연한 모습을 유지하며 "아무리 우리 스스로는 최선이라고 생각해도 경쟁자가 우리보다 더 잘한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기업인의 본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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