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인사···'젊음', '스피드', '글로벌'

이번 삼성 인사를 통해 삼성은 '젊어지고', '스피디해지며',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과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중요한 키워드들이다.

우선 젊어졌다. 50대 초중반의 사장단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자연히 부사장 및 전무들의 연령도 낮아졌다. 반면 65세에 가까워진 삼성의 '전설'들은 후진을 위해 용퇴했다.

두번째로, 스피디해졌다.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이 좋은 보기다. 지난 1년간 부품과 세트, 이원화 체제로 움직여 온 삼성전자는 이번에 7개 사업부로 통합된다. 지난 1년의 성과는 매우 좋았지만, 더 스피디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세번째로, 여성 부사장이 등장하고, 해외 현지임원을 본사로 승진시키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젊은 사장들', 공격경영 강화한다

젊은 사장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번에 사장에 내정된 이들 중 55세 이상은 박상진(56) 사장 뿐이다. 신종균(53) 사장, 조수인(53) 사장, 김기남(51) 사장, 이상훈(54) 사장, 김상항(54) 사장, 김석(54) 사장, 박기석(55) 사장, 정기영(55) 사장, 김상균(51) 사장은 아직 모두 50대 초중반이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젊은 사장들을 기용해 그룹 전반은 속도감 있게 운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룹내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세대 교체'의 뜻으로 읽힌다. 이들이 공격적으로 경영할 것이란 관측은 자연스럽다.

이번에 삼성전자의 단독 CEO에 오른 최지성 사장은 1951년생으로, 내년에도 60세가 안 된다. 이재용 부사장은 내년으로 42세다.

이와 함께 삼성의 '전설'들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상대(62) 삼성물산 부회장 겸 건설부문장과 김징완(63) 삼성중공업 부회장, 이윤우(62)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상대 부회장과 김징완 부회장은 각각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삼성중공업 부회장으로 옮기면서 나란히 '대표이사'직을 뗐다. 이윤우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옮기며 대표이사직은 달게 됐으나,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무엇보다 이들의 연령이 가장 큰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내년이면 각각 63세, 64세, 64세다. 삼성그룹에서 내려오는 '65세 부회장' 기준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스피디해진' 삼성

삼성은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매우 스피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이 좋은 보기다. 이는 젊은 사장들이 대거 등용된 것과 맞물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1년간 부품과 세트, 이원화 체제로 움직여 온 삼성전자는 이번에 7개 사업부로 통합된다. 지난 1년의 성과는 매우 좋았지만, 더 스피디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7개의 사업부장들은 최지성 사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의사결정 과정은 단축되는 셈이다. 이들의 공격경영 기조가 최지성 사장의 남다른 마케팅 수완과 맞물린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女 부사장 등장···해외 현지임원이 본사로 오기도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여성 부사장이 등장했다. 해외 현지임원이 본사로 승진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최 부사장은 지난 2007년 인사에서도 그룹 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전무가 되기도 했던 바 있다.

정성미 삼성전자 상무(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담당)와 조은정 삼성전자 상무도 주목된다.

정 상무는 지난 2003년 맥킨지에서 영입돼,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략과 컨버전스 마케팅을 담당해 온 마케팅 전문가다. 조 상무 역시 삼성전자의 마케팅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마케팅 전문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해외 현지법인의 영업 책임자들을 본사 정규임원으로 선임해 전 세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삼성의 성장비전을 제시함은 물론,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영입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보였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팀 백스터(전무 승진), 삼성전자 미국법인 존 레비(상무 승진),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필립 바틀레(상무 승진) 등이 이번 인사 대상자들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도 그룹내 최고 권위의 상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임직원들에 대해 과감한 발탁 승진을 실시했다. '성과있는 곳에 승진있다'라는 삼성의 인사원칙을 실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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